단양 시루섬 ‘기적의 다리’ 본격 공사 돌입

- 2023년 완공 목표, 수양개 관광지까지 잇는 다리 건설 사업
- 총 사업비 150억원 투입...완공 후 시루섬 감상할 수 있는 둘레길도 만들 예정

▲ 시루섬 하이브리드 다리 조감도


충북 단양군의 시루섬 기적의 다리가 드디어 본격 공사에 돌입하며 기대를 한층 높이고 있다.


6일 단양군에 따르면 기적의 다리는 최근 주탑과 현수교 제작에 필요한 바지선 선단 제작을 시작으로 주탑 기초공사와 케이블 조립 등 초기 공정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기적의 다리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단양역 인근 5번 국도에서 시루섬을 거쳐 맞은편 수양개 관광지를 잇는 다리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 150억원이 투입되며, 총 길이 590m, 폭 2m의 현수교와 케이블식 다리를 합쳐서 만드는 하이브리드식 다리로 만들어진다.


과거 소금 뱃길로 번성했던 단양 시루섬은 1972년 태풍 배티의 습격과 1985년 충주댐 건설과 함께 역사 속에 자취를 감춰버린 수중도이다.


시루를 꼭 빼닮은 이 섬은 1972년 대홍수 속에서 높이 7m, 지름 4m의 마을 물탱크 위에서 14시간의 사투를 이겨낸 기적 같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이웃끼리 부둥켜안고 버티는 과정에서 엄마 품속의 아이가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슬픈 이야기를 함께 담은 섬이기도 하다.


군은 시루섬에 얽힌 사연을 알리기 위해 2017년 섬이 잘 보이는 단양역 인근 국도변에 ‘시루섬 기적 소공원’을 조성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또 이곳엔 젊은 여인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갓난아기를 안고 있는 동상과 스크럼을 짜고 사력을 다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담은 동판 조형물을 세워져 있다.


여기에 더해 군은 기적 같은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곳이지만 지금까지 황무지로 버려졌던 이 섬을 단양을 대표하는 명소로 만들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기적의 다리가 완공되면 수십 년 동안 사람의 발길이 없어 생태 자연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시루섬을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는 2.5㎞의 둘레길도 만들 예정이다.


단양역 앞 나루에서 시루섬을 보트로 오가며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사업도 구상되고 있어 인근의 만천하 테마파크와 어우려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군은 또 올해 체류형 관광 콘텐츠 개발과 수상 관광도시 활성화를 모토로 지역발전 선순환 구조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사계절 관광휴양시설, 단양 관광 케이블카, 폐철도 관광자원화 등 2,000억원 규모 민자 사업을 관광산업도 핵심 동인으로 추진한다.


단양호를 기반으로 별곡 수상 레포츠 존과 상진·시루섬 나루 등을 활용해 수상 관광 체험 프로그램도 본격 운영될 전망이라 기대를 더하고 있다.


이어 5월에 예정된 전국 카누 선수권 대회도 성공적으로 유치해 대한민국 대표 수상 관광도시로의 입지를 넓혀나가는 계기로 삼기 위해 준비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


단양군 관계자는 “시루섬은 예부터 소금 뱃길로 상인들의 뱃노래가 끊이지 않을 만큼 굉장히 부흥했던 지역”이라며 “기적의 다리 건설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단양발전의 촉매제로써 우리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견인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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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