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충주 어울림시장, 철거 확정

12월 말까지 철거 작업 완료 계획

어울림시장전경


충주의 상징적 전통시장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어울림시장이 55년의 역사를 뒤로한 채 철거된다.


지역 상권의 중심 역할을 해왔던 어울림시장은 최근 안전 진단 결과 노후화로 인해 철거 결정이 내려졌으며, 충주시가 본격적으로 철거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간 상인들과의 갈등이 있었으나, 시민 안전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면서 철거가 확정되었고, 이로 인해 부지의 새로운 활용 방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69년 설립된 충주시 소유 어울림시장은 연면적 4,721㎡에 달하는 2층 건물로, 반세기 동안 충주 도심 상권의 핵심으로 자리 잡아왔다.


다양한 상점과 전통 먹거리가 공존하며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사랑받았던 이 시장은, 한때 충주의 경제 중심지 역할을 했고, 지역민들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장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2022년 실시된 안전진단에서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시장 건물은 붕괴 우려가 있는 E등급 판정을 받으며 안전성 문제가 크게 대두되었다.


이에 충주시는 추가적인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했으나, 종합 D등급, 안전성 평가 E등급을 받으며 건물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결국 충주시는 어울림시장의 건물 사용을 금지하고 상인들에게 퇴거를 통보했다.

어울림시장 상인들은 충주시의 철거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상인단체는 자체적으로 실시한 안전진단에서 B등급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사용금지 처분이 과도하다고 반발했다.


상인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철거 조치를 철회하라는 목소리를 높였고,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한 상인은 “우리의 생계가 걸린 이 시장을 하루아침에 떠나야 한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시장이 노후화된 것은 인정하지만, 정밀진단 결과가 상인들이 직접 실시한 것과 너무 다르다. 상인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인 조치가 이뤄지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주시 관계자는 “상인들의 생계와 시장의 역사적 가치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만큼, 어쩔 수 없이 철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충주시는 철거 후 상인들이 다른 곳으로 재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주시는 어울림시장 철거를 위한 절차를 본격화했다.


최근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12억 원의 철거비를 확보했으며, 11월 중 철거 공사를 맡을 업체를 선정해 12월 말까지 철거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철거 과정에서는 인근 주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할 방침이다.


특히 철거 현장 주변의 교통 통제, 소음 및 분진 관리에 만전을 기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어울림시장이 철거된 이후 해당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충주시는 일단 철거 후 해당 부지를 주차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차난이 심각한 도심 지역의 주차 편의를 위해 즉각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임시적인 방안에 불과하며, 장기적으로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 편의를 위한 복합 문화 공간 조성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어울림시장 철거 부지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최적의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충주시는 향후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시민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해당 부지를 재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어울림시장의 전면 철거를 두고 지역 사회에서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시민들은 어울림시장이 단순한 시장 이상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지닌 공간이라고 주장하며, 전면 철거보다는 일부를 보존해 충주의 문화유산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지역 문화연구가는 “어울림시장은 단순히 상업적 공간을 넘어 충주 시민들의 추억이 깃든 역사적 장소”라며, “일부를 보존해 역사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이처럼 다양한 의견이 수렴되는 가운데, 충주시가 어떻게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어울림시장의 미래를 결정할지 주목된다.


오랜 시간 충주 도심을 지켜온 어울림시장이 철거된 후, 이 자리에 어떤 새로운 충주의 모습이 그려질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어울림시장의 철거는 단순히 한 건물의 철거를 넘어, 충주 도심 재개발과 도시 재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충주시가 계획하고 있는 복합 문화 공간 조성이나 주차장 활용 방안 등은 단기적인 문제 해결책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한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며, 어울림시장이 사라진 자리에 새로운 충주의 미래가 그려질 수 있을지, 시민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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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