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정은택 의 시선] 유리창 너머의 눈빛

먹이를 기다리는 원숭이에게서 발견한 생명의 순수함

▲ 유리창 사이로 만난 친구/사진 정은택

동물원 우리 안 원숭이 한 마리가 유리창 너머로 시선을 보낸다.

사람들의 시선이 머무는 곳이지만 정작 원숭이의 관심은 눈앞에 놓인 먹이에 있다.

사육사의 손길이 다가오자 원숭이는 입을 크게 벌리며 먹이를 받아먹는다.

유리창에는 손자국과 먹이 자국이 남아 있고, 그 흔적들은 이곳에서 살아가는 존재의 일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사진 속 원숭이는 특별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배고픔을 채우고 하루를 살아가는 평범한 순간일 뿐이다.

그러나 그 평범함 속에는 생명체가 가진 가장 본질적인 모습이 담겨 있다.

우리는 종종 동물을 관찰의 대상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유리창 너머의 원숭이 역시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간다.

배고프면 먹고, 기다리고, 누군가의 관심과 보살핌 속에서 하루를 이어간다.

▲ 눈빛으로 말하다./사진 정은택

이 사진은 동물의 생태를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명의 소중함과 공존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유리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원숭이의 눈빛은 인간과 자연, 그리고 생명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조용히 말해주고 있다.

사진 한 장은 때로 수많은 말보다 깊은 울림을 전한다.

먹이를 받아먹는 짧은 순간 속에서도 생명의 존엄성과 순수함은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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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