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숲속 계단길 따라 생태 탐방… 자연과 사람이 함께 걷는 시간

숲길은 늘 말이 없다.
그러나 그 침묵 속에는 세상의 어떤 위로보다 깊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
사람들은 바쁜 일상을 뒤로한 채 숲속 계단을 천천히 오른다. 누구도 서두르지 않는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한 걸음씩 발을 내딛는다.
짙은 초록은 눈을 쉬게 하고,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은 마음속 먼지를 털어낸다.
숲은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어디에서 왔는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무엇을 이루었는지조차 궁금해하지 않는다.
그저 조용히 곁을 내어줄 뿐이다.

숲을 걷지만, 어쩌면 숲이 사람을 품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무 사이로 이어진 계단은 목적지를 향한 길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의 통로처럼 느껴진다.
한 걸음 오를 때마다 걱정은 조금씩 가벼워지고, 초록의 향기는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든다.
그렇게 숲은 아무 말 없이 우리에게 쉼을 선물한다.
오늘도 숲은 그 자리에 있다.
지친 사람들을 기다리며,
조용히,
그리고 넉넉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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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택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