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당 박세화선생, 절명시 원본 '111년 만에' 공개!

- '글 읽은 선비로 책임을 통감한다'...단식 3일째에 쓴 생애 마지막 시

JD News 유소진 기자 = 30일 의당(毅堂) 박세화(朴世和, 1834~1910년) 선생의 절명시(絶命詩) 원본이 '111년' 만에 공개됐다.

이 절명시는 박세화 선생이 단식한지 3일째 되는 날 생애 마지막으로 쓴 글이다.

박세화 선생은 월악산 용하동에서 용하영당(후 병산영당)을 창건하고 제천에서 수 없이 많은 문인들을 지도했다.

1905년 춘추대의 정신으로 월악산 용하동에서 의병을 일으켰고, 이로 인해 제자들과 함께 8개월간 조선헌병사령부에 연행 구금됐다.

이어 1910년 경술국치를 당하자 “글 읽은 선비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23일간의 절식(絶食) 끝에 순국한 선비정신의 표상이자 한말의 대유학자이다.

또한 단식 중지를 종용하고자 찾아 온 일제헌병의 말장화를 곰방대로 내리치며, 당장 물러가라고 호통 친 일화는 지금까지도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다.

의당 선생의 순국은 봉건적인 충(忠)을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글을 아는 자’, 즉 ‘선비로서의 양심’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

이 유묵은 의당 선생의 몸에서 완전히 녹아서 흘러나온 육필이며, 죽음을 앞둔 선비가 모든 것을 비우고 써내려 간 글씨야 말로 박세화선생의 사상과 철학을 다시금 알 수 있다.


이 절명시를 공개한 양승운 의병연구가는 병산영당 학술위원장으로 의당 박세화와 문인 학술대회를 8회 연속으로 개최했으며, 의당학파를 알리는데 적극 활동하고 있다.

이어 절명시는 한지에 먹으로 쓰여 졌으며 크기는 85×3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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