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공사 중인 제천 금성~청풍 국지도 82호선… 준공 또 연기 행정 불신 '최고조'

임시 방호벽·곡예 운전 속 벚나무 수백 그루만 희생… 주민들 "북부권 소외론 팽배"
잦은 설계변경으로 공사비 추가 투입됐으나 선형개선 효과 '미지수'

▲ 교통시설물이 차선과 맞물려 있어 운전자들이 운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8년째 장기 표류 중인 충북 제천시 금성면과 청풍면을 잇는 국가지원지방도 82호선 개량공사가 잦은 지연과 부실한 현장 관리로 도마 위에 올랐다. 충북도의 잇따른 준공 약속 불이행으로 행정 신뢰가 땅에 떨어진 것은 물론, 안전사고 위험까지 가중되면서 제천시민과 관광객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총사업비 530억 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당초 2024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지난 2019년 착공했다. 그러나 예산 확보 차질과 잦은 설계변경으로 공기가 계속 연장돼 왔다.

특히 지난해 9월 이동옥 충북도 행정부지사는 제천시청 기자회견에서 "주민 불편을 감안해 2025년 연말까지 끝내겠다"고 직접 약속했으나 이마저 지켜지지 않았다.


이후 이 부지사는 언론 통화를 통해 '올해 상반기 준공'을 거듭 강조했으나, 막상 발주 부서인 충북도 관계자는 사면보강 공사 구간 확대로 100억 원 이상의 사업비가 추가 투입되어야 해 '올해 연말'에나 준공이 가능하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최고 책임자의 약속이 불과 몇 달 만에 또다시 물거품이 된 셈이다.

공사 현장의 통행 여건과 안전 관리도 엉망이다. 어지럽게 널린 임시 방호벽과 여전히 구불구불한 도로 선형 탓에 운전자들이 차선을 넘나드는 '곡예 운전'을 강요받고 있다. 그나마 직선화가 진행된 금월봉~조청마을 입구 구간마저 기존 도로와 고가차도를 잇는 접속부의 커브가 심해 사업 효과에 대한 의문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사업비가 100억 원 이상 늘어나는 동안 경관 좋기로 유명했던 멀쩡한 벚나무 수백 그루만 무참히 뽑혀 나갔을 뿐, 통행시간 단축이나 교통안전 등 실질적인 개선 효과는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 신설된 도로가 급커브로 시공돼 선형 개선효과가 없다는 지적이다.

대규모 난공사도 아님에도 공사가 2~3년씩 연장되는 모습에 지역사회에서는 '충북도의 북부권 무관심과 소외론'이 극에 달하고 있다.

금성면에 거주하는 주민 A 씨는 "수년째 공사가 이어지면서 매일 다니는 길목이 아수라장이 됐고, 행정이 언제는 상반기에 끝낸다더니 이제 와서 연말로 미루는 것은 주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멀쩡한 벚나무만 다 베어내고 통행 위험만 키웠는데, 북부권이라는 이유로 이렇게 홀대받는 것인지 분통이 터진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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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용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