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시대를 버텨낸"정미소의 기억" 지금은 사라졌다.들판 한가운데, 시간이 멈춘 듯한 정미소가 서 있다.녹이 슨 철판과 덧댄 판자들, 비바람을 견디며 이어온 흔적은 더 이상 기능하지 않는 공간이 아니라, 한 시대의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한때 이곳은 마을의
▲의림지 비온뒤에안개 비가 지나간 자리에는 늘 다른 풍경이 남는다.충북 제천시의 의림지 산자락 위로 안개가 천천히 흘러내렸다. 마치 산이 숨을 고르듯, 하얗게 피어오른 물기는 능선을 따라 부드럽게 번져간다.젖은 공기는 무겁지 않고 오히려 가볍다. 비에 씻긴 나무와 흙,
▲2026.4, 의림지의 피기시작하는 개나리 모습에 반하다충북 제천시 의림지에 봄이 내려앉았다.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피어난 개나리는 아직 완전히 무르익지 않은 계절 속에서도 가장 먼저 봄의 색을 드러낸다. 물 위에 비친 산과 하늘은 잔잔하고, 그 앞을 채우는 노란 빛은
▲나도 사진작가 / 사진 정은택사진은 특별한 사람만의 영역이 아니다.누구나 카메라를 들고 순간을 기록하는 순간, 이미 사진작가다.중요한 것은 장비가 아니라 시선이다.무엇을 보고, 어떻게 담아내느냐에 따라 평범한 일상도 하나의 작품이 된다.‘나도 사진작가’라는 말은 선
▲ 반영모습/사진 정은택 의림지는 언제나처럼 조용했지만, 그 고요 속에는 도시의 숨결이 함께 담겨 있었다.호수 위로 펼쳐진 물결은 거의 움직임이 없을 만큼 잔잔했고,그대로 반영되며 또 하나의작품을 만들어냈다. 물과 하늘, 그리고 산과 도시가 경계 없이 이어지며 하나의
▲ 배 움직임으로 반영모습 사라지는 은은함에 평온함을 느낀다./사진 정은택 의림지의 아침과 오후는 늘 비슷한 듯 다르게 흐른다. 잔잔히 고여 있는 물 위에 작은 움직임 하나가 생기면, 그 순간 풍경은 완전히 다른 표정을 드러낸다.작품 속 오리배는 단
▲ 의림지비탈길에 숨어있는 아름다움 표현의 작품/ 사진 정은택제천시 의림지 숲, 사람의 시선이 쉽게 머물지 않는 낮은 자리에서 봄은 먼저 시작되고 있었다.마른 낙엽과 거친 흙 사이를 비집고 올라온 작은 야생화들은 연약해 보이지만, 그 존재만으로 계절의 변화를 분명히 증
▲경북영천 보현산 자연생활의집 의 꽃봉오리/사진 정은택아직 열리지 않은 꽃봉오리가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다.거칠고 메마른 가지 위에서, 작은 생명이 봄을 준비하는 순간이다.전체적으로 색은 절제되어 있다. 회색빛 가지와 흐릿한 배경 속에서연분홍과 연두의 봉오리
▲ 26.3.26 제천의림지의 노을 모습에 반하더 /사진 정은택제천 의림지 하늘을 물들인 붉은 빛이 호수 위로 스며들고, 잔잔한 수면은 그 빛을 고스란히 품으며 또 하나의 하늘을 만들어낸다.사진 속 풍경은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 머무르게 한다. 산 능선 뒤로 내려앉는 해
▲사라진모습을 담다/사진 정은택낡은 이발소 안, 한 이발사가 조용히 칼을 간다. 오랜 시간 축적된 손의 움직임에는 서두름 대신 익숙한 리듬이 흐른다.사진작가 정은택은 이 장면을 통해 사라져가는 생활의 기술과 그 안에 담긴 시간을 포착했다. 빛은 얼굴과 손에 머물고, 공
▲ 경북 청도역 근처 동성 이발관의 흔적이다. 철거되전의 기록 / 사진 정은택유리판 위에 놓인 가위와 면도칼, 그리고 둥글게 닳은 솔 하나.누군가의 머리칼을 정리하던 손길은 사라졌지만 그 자리는 아직도 따뜻하게 남아 있다.거울 앞에 앉아 어색하게 웃던 아이, 말없이 신
▲ 강원도 평창군 미탄리 문희마을 2026.3.22 /사진 정은택 메마른 바위 틈, 생명이 머물기엔 결코 넉넉하지 않은 자리.그 거친 틈 사이로 연보랏빛 꽃망울이 조심스럽게 얼굴을 내민다.차가운 돌의 온기를 견디며 올라온 이 작은 생명은 봄이 단순한 계절이 아니라 ‘버
▲ 26.3.20 경북 경산 반곡지/사진 정은택이른 아침, 물안개가 호수 위로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 바람 한 점 없는 수면은 거울처럼 고요하고, 그 위에 선 나무들은 자신을 그대로 비추며 또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낸다.사진 속 풍경은 특별한 사건이나 극적인 요소 없
▲ 사진 정은택 낮게 스며들던 오후 햇살과 알싸한 비누 향기.동네 이발소는 머리를 자르는 곳을 넘어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었다.의자에 몸을 맡기면 사장님의 거칠지만 익숙한 손길이 머리카락 사이를 누볐고, 물조개에서 쏟아지던 따뜻한 물줄기는 피로를 씻어내는 듯한 위로를 전
▲ 삶이 무더라는 면도날오 움직임 / 사진 정은택면도날이 피부 위를 천천히 지나간다.하얀 거품 사이로 드러나는 얼굴, 그리고 그 위를 따라 흐르는 시간.한때 동네마다 하나쯤은 있던 이발소.그곳은 단순히 머리를 자르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의 이야기가 머물던 작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