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정은택의 시선] 물길 따라 달리는 사람들

주천 섶다리에서 만난 초록의 시간

▲ 섶다리의 아름다움응 더해주는 전국 사이클 동호인들 을 만나다./사진 정은택

초여름 햇살이 숲 사이로 부드럽게 내려앉던 날, 영월 주천 섶다리에는 바람처럼 지나가는 자전거 바퀴 소리가 길게 이어졌다.

강을 따라 이어진 흙길 위로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이클 동호인들이 천천히 숲길을 달렸다. 빠르게 경쟁하기보다 자연 속 리듬에 몸을 맡긴 채 달리는 모습은 하나의 풍경이자 쉼에 가까웠다.


맑은 물 위로 비친 나무 그림자와 오래된 섶다리의 질감, 그리고 초록 숲 사이를 지나가는 라이더들의 행렬은 마치 한 편의 영화 장면처럼 다가왔다.

특히 강 위를 가로지르는 길목에서는 사람과 자연이 잠시 같은 호흡으로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전했다.


자전거 페달이 돌아갈 때마다 숲의 바람도 함께 움직였고, 물길 위로 번지는 햇살은 라이더들의 뒷모습을 더욱 깊은 풍경으로 만들었다.

▲ 숲속의 편안함을 느낄수 있는 모습을 담다 / 사진 정은택

누군가는 건강을 위해 달리고, 누군가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위해 길 위에 섰지만 이날 주천 섶다리에서만큼은 모두가 같은 방향의 계절 속을 지나고 있었다.

속도를 내려놓은 자리에서 비로소 보이는 풍경. 사진은 그 순간을 조용히 붙잡고 있었다.

사진작가 정은택의 시선에는 이날의 주천 섶다리가  자연과 사람, 그리고 시간이 함께 흐르는 가장 아름다운 쉼표처럼 작품에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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