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농성 6일차 진행, 시민 3,000여명 서명 받아
명지병원전경
보건의료노조가 17일 오전 11시, 명지병원 본관 앞에서 간호간병통합병동 폐쇄와 미화직군 하청 전환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번 기자회견은 단식농성 6일 차를 맞아 병원의 강경한 태도를 비판하고, 명지의료재단의 결단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9월 20일 제천명지병원에 노조가 설립된 후 불과 50여 일이 지나지 않아 병원은 간호조무사와 병동 지원 인력, 미화직군 인력에 대해 계약 종료를 통보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인 41병동은 일반병동으로 전환될 예정이며, 미화직군은 용역으로 전환될 계획이다.
노조는 이번 조치를 노동조합 가입자를 겨냥한 부당한 해고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폐쇄가 시민들에게 큰 경제적 부담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서 발생하는 간병비는 하루 2만 원 수준이지만, 일반병동으로 전환될 경우 공동간병비가 하루 6만 원으로 약 3배 증가하게 된다.
1인 간병비를 이용해야 할 경우, 하루 비용은 13만~15만 원에 이를 가능성이 있어 시민들의 간병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명지병원의 태도 변화와 고용 보장을 촉구하며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에 병원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고, 시민 서명운동을 통해 3,051명의 서명을 받았다.
이들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의 유지가 시민들의 건강권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중요한 문제임을 호소하며 병원의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김경규 보건의료노조 전략조직위원장과 박경섭 제천명지병원지부장은 병원 로비에서 단식농성을 진행 중이다.
단식 6일 차에 접어든 상황에서도 병원 측은 노조와의 교섭에 성실히 응하지 않고 해고와 용역 전환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이러한 병원의 태도를 “노조 파괴 행위”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직원이 행복해야 환자가 편안하고, 제천 시민 모두가 건강할 수 있다”며 병원과 재단이 책임 있는 태도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노동자의 고용 보장과 시민들의 간병비 부담 완화를 위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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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