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가 어린이집서 집단구타·폭행을 당했어요"

- CCTV 결과 7분 40초간 담당 교사 자리 비운세 집단폭행...피해 학부모 '분통'
- 아동학대·방임에 대한 조사 요구 진정서 제천경찰서에 제출
- 시는 "아동학대와 방임이라는 경찰 조사 결론 나오면 해당 어린이집 행정 조치 계획"


충북 제천시 대표 인터넷 커뮤니티에 한 어린이집에서 담당 교사가 자리를 비운사이 7명의 아이들에게 한 아이가 집단구타와 폭행을 당했다는 게시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올라온 게시글에 따르면 "지난 10월 18일 아이가 하원 후 목욕을 하던 중 몸에 난 상처를 발견한 후부터 어린이집에서 같은 반 원생으로부터 손을 물렸으니 상처가 생겼는지 확인해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담당 교사와 면담하는 과정에서 "당시 사고가 발생하던 시점에 자리를 비웠으나 이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라고 말해 피해 학부모는 해당 어린이집에 CCTV 열람을 요구했다.

그 결과 영상 속엔 담당 교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여러명의 아이들이 자신의 아이에게 모여들어 집단 구타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7명의 아이들이 피해 아동이 벗어나지 못하게 배 위에 올라타 손과 발로 내려치고 머리를 잡아 뜯는 등 자신의 아이가 발버둥 치는 모습을 영상으로 목격하곤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지난 10월 22일에도 담당 교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다른 아이 2명으로부터 자신의 아이가 폭행을 당하는 사실을 CCTV를 통해 확인하면서 여러차례 지속적인 폭행이 이뤄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어린이집에서는 사실을 다 알고도 피해 학부모에게 "저희가 때리라고 시킨 것도 아니며, 이 책임이 어린이집에만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며 "자연스러운 발달과정과 사회성이 발달해 배워간다고 했다"라고 말해 피해 아이 학부모뿐만 아니라 해당 글을 본 지역내 학부모들까지 분통을 터트렸다.

결국 피해 아이 학부모는 제천경찰서에 아동학대와 방임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현재 제천지역 대표 인터넷 커뮤니티상에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어린이집은 입장문을 통해 피해 아이 학부모가 담임 교사 등을 고소한 사건에 관한 정확한 경과를 알려드린다며 글을 게시했다.

어린이집에서 작성한 글에 따르면 "저희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이 사실과 다르게 전파되고 있고 부정적인 소문까지 불어가고 있어 오해가 없도록 설명한다"며 "당시 담임교사가 다른 반 교사에게 부탁해 약 7분 40초간 자리를 비운 사이 사건이 발생했다"라며,

이어 "어린이집 측은 문제 해결을 위해 운영위원회를 개최했으나 피해 아이 학부모가 불참했으며, 이달 12일 피해 아이 학부모가 어린이집을 방문해 심리치료 2년분 비용을 지급하라는 각서를 요구해 2차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그 결과를 알려드리겠다고 했으나 13일 원장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후 경찰에 아동학대로 신고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천시 관계자는 "해당 어린이집 집단 구타, 폭행 사건은 경찰 조사에 따라 학대와 방임이라는 결론이 나오면 이 어린이집에 행정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현재는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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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