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의림동 성당, 충청북도 등록문화유산으로 예고

1960년대 한국과 서구 건축 양식 융합… 국내 유일 온돌-증기난방 결합 성당

제천 의림동 성당 전경

충청북도는 지난 11일, 「충청북도 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에 관한 조례」에 따라 제천시 명륜로에 위치한 ‘제천 의림동 성당’을 충청북도 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


이 성당은 1965년 7월 7일에 독일인 신부 알빈 슈미트가 설계한 철근콘크리트 건축물로, 1960년대 중반 충북 지역의 성당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제천 의림동 성당은 중앙집중식 평면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북쪽에는 제대를 두고 남쪽 양쪽에 출입구를 배치하는 독특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중앙부와 좌우 날개에 배치된 신자석은 한국 전통 온돌 방식과 서구 증기난방 방식을 결합한 바닥 난방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는 당시 한국의 기후를 고려한 슈미트 신부의 독창적 설계가 반영된 것으로, 현재까지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방식이다.

충청북도 관계자는 “제천 의림동 성당은 설계와 건립 연대가 명확히 기록되어 있으며, 한국 근대 건축사에서 중요한 지역적 의미를 담고 있는 성당 건축물로서 보존 가치가 높다”고 전했다.


이 성당은 단순한 종교시설을 넘어 한국과 서구의 건축 및 난방 기술이 융합된 근대 건축의 중요한 사례로, 건축사적 의의가 크다.


충청북도는 이를 지역 사회의 역사적 자산으로 보존하고 활용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등록 예고에 따라 제천 의림동 성당의 문화유산 지정에 대한 의견이 있는 주민과 관계자들은 11월 10일 이내에 충청북도나 제천시에 의견서를 제출할 수 있다.


충청북도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최종 심의를 거친 후 제천 의림동 성당의 문화유산 등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등록문화유산으로 확정될 경우, 제천 의림동 성당은 지역의 문화유산으로서 역사적 상징성을 갖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지역민과 후손들에게 한국 근대 건축의 가치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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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