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유치의 득과 실, 지역 경제와 환경에 미칠 영향은?
지난 9월 30일, 제천시청 박달재실에서 제4산업단지 인터넷데이터센터 투자협약 체결식이 열렸다.
제천시는 발맥스기술, 화인자산운용, 남사드림에너지 등 주요 기업들과 함께 데이터센터를 제천에 조성하기로 했다.
금번 사업은 제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제4산업단지 내의 부지 2만 평에 5천억 원을 투자하여 20MW 규모의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며, 기존 한국전력을 통한 전력공급이 아닌 태양광발전 및 하수슬러지와 음식물쓰레기 과정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 그리고 미 이용 산림목재 바이오매스 등의 열병합발전을 통해 탄소중립 및 RE100 이행이 가능토록 운영될 계획이다.
이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을 구축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특히, 이번 데이터센터는 정부의 '분산에너지활성화특별법'에 따라 전력 분산과 지방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번 데이터센터 유치는 제천시가 IT 클러스터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춘천의 네이버 데이터센터 사례처럼,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제천은 장기적으로 디지털 인프라가 강화되고, IT 기업들이 모여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남사드림에너지가 참여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에너지와 데이터센터를 융합한 미래형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유치는 지역 내 친환경 기술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유치에는 몇 가지 한계도 존재한다.
데이터센터는 고용 창출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이 주요한 단점으로 꼽힌다.
춘천의 네이버 데이터센터에서 170여명이 근무하고 있듯, 대규모 부지와 전력을 요구하지만 실제 고용 인력은 적은 편이다.
이는 지역 경제에 대한 직접적인 고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지자체 입장에서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데이터센터는 별도 법인으로 설립되지 않거나 세금 혜택을 받는 경우가 많아 세수 효과가 미미하다.
제조업 공장과 달리 데이터센터는 지역의 재정적 기여도가 낮아, 단기적인 재정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데이터센터 유치의 또 다른 한계는 막대한 전력 소비와 환경적 부담이다.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지역 전력망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냉각 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해 많은 물을 사용해 지역 자원 소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전력대체를 위해 태양광발전 및 하수슬러지와 음식물쓰레기 과정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 그리고 미 이용 산림목재 바이오매스 등의 열병합발전소를 건립하여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제천시는 이러한 전력 및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체계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이번 제천 제4산업단지 데이터센터 유치는 단기적으로는 세수 및 고용 창출 효과가 미미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역의 IT 클러스터 형성과 경제 성장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제천시는 데이터센터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전력 소비 문제와 환경 부담을 해결하는 장기적인 발전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데이터센터가 지역의 디지털 인프라를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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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