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고교 평준화 시행, 지켜만 볼 것인가?

제천에서 고교 평준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고교 평준화는 김병우 교육감이 추진하던 정책으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따로 모아서 가르치던 방식에서 무작위 추첨식으로 학생을 배정하는 방식이다. 


▲ 제천여고 전경


충북도 교육청은 지난 12일, 고교평준화를 위해 제천의 초·중·고 교장 간담회를 시작으로 초·중 학생회장, 학부모연합회,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 일반고 동문회 등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5월에 시민공청회를, 6월에는 교원, 학부모, 학생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한다.
이런 여론 형성을 통해 고교평준화 정책을 알리고 9월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여론조사 대상은 초등 6학년, 중 1∼2학년과 해당 학생 학부모, 초·중 학교운영위원, 초·중·고 교원, 시·도의원이다. 여론조사에서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2025년도에 제천지역 고교평준화가 도입된다.
현재 도내에는 청주(1971년), 충주(2021년), 혁신도시(2023년)가 고교 평준화를 시행하고 있다.

2022년  '제천시 고교 평준화 타당성 조사'에서 학생, 학부모, 교원들은 67.1%가 찬성했다. 

하지만, 보수성향의 윤건영 교육감은 평준화에 대해 다소 비판적이라고 한다. 

교육감의 성향에 따라 여론 흐름이 바뀌어온 제천지역 고교평준화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제천에는 제천고, 제천여고, 세명고, 제천제일고 등 4개의 일반고등학교가 있는데 동문들이 고교평준화를 반대해 온 것으로 알려져 지역 교육계는 또 다른 내홍을 겪을 전망이다.


▲제천고등학교 전경

이번 고교평준화 시행에는 제천시 행보가 중요하다.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 교육이라면서 정작 교육경쟁력을 결정하는 여론조사를 뒷짐 지고 지켜볼수는 없기 때문이다.  공정한 여론조사를 위한 교육정보 전달이 필요하다.

최근 제천지속가능발전위원회가 개최한 100인 토론회 같은 숙의회의를 제천시가 주최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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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