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전 주민 단체 200여 명 모여 군청 앞에서 자치회 규탄 집회 열어
- 주민단체 "충북도청에 민원 제기 후 변호사 선임해 법적 대응 모색하겠다"
- "발전기금 관리해 온 자치회 감사하고 수사기관은 기금 사용내역 수사하라"
충북 단양군 매포읍 주민들이 공해피해로 10년 간 시멘트사로부터 받은 40억 원의 '지역발전기금' 사용처를 두고 매포지역자치회와 갈등을 빚다 26일 오전 단양군청 앞에서 본격적인 자치회 규탄 집회에 돌입했다.
집회에는 매포읍이장단, 새마을남녀협의회, 노인회 등 주민 단체 200여 명이 모여 '발전 기금이 법인 돈이면! 시멘트회사는 누구에게 돈을 준 것이냐!'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주민들은 "단양군은 40억 원 마을발전기금을 관리해 온 매포지역자치회를 감사하고 수사기관은 기금이 잘못 쓰이지는 않았는지 수사하라"고 주장했다.
단양군 매포읍 소재 성신양회와 한일시멘트는 지난 2012년부터 매년 2억 원씩 기금 출연을 해 왔고 올해 2월경 마무리됐다.
해당 기금은 사단법인 ‘매포지역자치회’(이하 자치회)가 관리해 왔으나 최근 주민들과 협의 없이 세차장과 농산물 판매장 조성 공사에 나서면서 이러한 갈등은 시작됐다.
매포읍 주민들은 현재 모아진 기금은 시멘트회사에서 배출되는 매연과 분진 등의 대한 보상금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자치회 측은 지역 발전과 공익을 위한 목적기금으로 보상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세워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주민단체 관계자는 “주민들 진정서를 받아 비영리법인 감독 주체인 충북도청에 민원을 제기한 후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을 모색하겠다"라며, "주민들 동의도 없이 자치회의 독단적인 기금 사용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자치회에선 지난 2016년에 주민대상으로 수요조사를 벌여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 내용 중 목욕탕, 세차장, 복지타운 등이 거론된 점을 고려해 올해 세차장을 착공하고, 농산물 판매장은 농민들이 받는 혜택이 없어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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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