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제71주기 영춘 곡계굴 합동위령제 거행

- 한국전쟁 당시 주민 360명이 피난 중 미국 공군 폭격으로 희생된 사건
- 올해 사업자 선정해 발굴된 유해, 산내평화공원으로 옮길 예정

▲ 제71주기 단양곡계굴 합동위령제 모습


충북 단양군은 1951년 한국전쟁 당시 미군 폭격으로 숨진 민간인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한 ‘제71주기 단양곡계굴 합동위령제’를 영춘면 곡계굴 위령비 광장서 거행했다.


17일 단양군에 따르면 이번 위령제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한의 인원만이 참석했으며, 단양곡계굴유족회 조병규 회장 등 유족 15명과 신상균 영춘면장 등이 참여해 희생된 넋을 위로하고 추모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단양군 영춘면 상리에서 벌어진 ‘곡계굴 사건’은 한국전쟁 당시인 1951년 1월 20일 오전 10시경 인근 주민 360명이 피난 중 미국 공군 폭격으로 희생된 사건이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로부터 2008년 5월 20일 ‘진실규명’이 결정됐으나 법률이 제정되지 않아 국가 차원의 희생자 유해 발굴과 추모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군은 미군 폭격이 있던 날(음력 12월 12일)을 기억하기 위해 곡계굴 입구에 위령비를 세우고 2003년부터 매년 합동위령제를 열고 있다.


지난해 단양군은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을 위해 1억 2,5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며, 올해부터는 사업자를 선정해 발굴된 유해를 수습해 세종추모의 집에 임시 안치한 뒤 현재 건립 중인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추모시설인 산내평화공원으로 옮길 예정이다.


영춘면 관계자는 “유족의 명예를 회복하고, 곡계굴 사건이 역사의 가슴 아픈 교훈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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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