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 70~80%가 전체인구 절반 밀집한 수도권… 집단유행 위험 적지 않아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27일 “본격적인 동절기를 앞두고 국내 코로나 발생현황이 일정수준으로 억제·관리되고 있지만 항상 폭발할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경계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 나선 권 부본부장은 “특히 방역당국이 주시하고 있는 부분은 국내 발생의 70%~80%가 수도권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서 “단순히 수도권이라고 말씀은 드리지만 사실 (이 곳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거의 절반이 밀집해서 생활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실제로 집단유행 위험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해외의 코로나19 발생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며 “많은 국내외 전문가들이 미리부터 예측한 대로 북반구의 미주와 유럽은 이미 대유행으로 접어들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동절기의 코로나19 재유행을 우려하면서 “낮은 기온이 코로나바이러스 생존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점, 그리고 실내 생활과 모임이 늘면서 코로나19 전파에 최적의 상황인 3밀의 상황도 증가한다는 점” 등의 위험요인을 언급했다.

또한 “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의 동시유행 가능성, 북반구의 유행으로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애당초 우려했었다”고 덧붙였다.

권 부본부장은 “다만 여름철에 비해 마스크 착용 여건이 조금 나아진 것이 거의 유일하게 좋은 여건 변화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아마도 금년 겨울이 내년 언젠가 시작될 코로나19의 백신 접종을 앞두고 거리두기로만 코로나19를 극복해야 할 두 번째이자 마지막 겨울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 부본부장은 “우리는 그 마지막 겨울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어차피 맞이하는 마지막으로 위험한 겨울이기에 더욱 안전하게 겨울을 나기 위해서 이번 동절기만이라도 연말연시 모임이나 종교행사, 각종 이벤트성 모임을 최대한 소규모로 거리두기를 정확하게 지키면서 해주시길 거듭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특히 “방역당국자의 솔직한 심정은 가능하면 금년은 동절기에 각종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권 부본부장은 “거리두기와 마스크, 손 위생, 환기, 방역소독을 충실히 하면 조용한 전파로 지역사회에서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의 고리가 어느 순간 끊어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나아가 “그렇게 되면 결국 의료기관이나 복지시설에서의 발생도 줄어들 것”이라며 “그러한 균형점을 찾고 또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나라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겨울철에도 방역 수칙 준수를 이어가길 당부했다. 

<저작권자 ⓒ JD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희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