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으로 길어진 축제, 꽃과 사람 그리고 머무는 시간이 만나다

올해 제천의 봄은 조금 더 길어졌다.
(재)제천문화재단은 오는 4월 4일부터 19일까지 청풍면 일원에서 ‘제30회 제천 청풍호 벚꽃축제’를 연다.
30번째를 맞은 이번 축제는 단순한 계절 행사가 아니라, 청풍의 봄을 지역이 함께 만들어가는 자리다.
청풍호를 따라 이어지는 벚꽃은 그 자체로 하나의 풍경이지만, 이 축제는 거기에 ‘사람’을 더한다. 주민과 시민이 함께 채우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이곳의 봄은 관람이 아니라 참여에 가깝다.
본행사는 4월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집중된다. 거리공연이 이어지고, 영화가 상영되며, 곳곳에는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장면들이 만들어진다. 다만 올해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벚꽃의 시간에 맞춰 축제 기간을 보름으로 늘렸다. 꽃이 피는 순간부터 지는 시간까지, 그 흐름을 온전히 담겠다는 의도다.
행사가 없는 날에도 축제는 멈추지 않는다. 주말마다 거리공연과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청풍 일대는 자연스럽게 봄의 무대로 이어진다.

재단은 이번 축제를 통해 청풍호와 벚꽃이 만들어내는 제천의 봄을 더 넓게 보여주려 한다. 단순히 스쳐가는 관광이 아니라,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공연과 체험, 공간 연출에도 힘을 실었다.
벚꽃은 청풍에만 머물지 않는다. 도심에서도 봄은 이어진다. 세명대학교에서는 4월 7일부터 8일까지 ‘벚꽃 새봄 축제’가 열리며, 젊은 감각으로 또 다른 봄의 장면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청풍호 케이블카, 유람선, 비봉산까지. 제천이 가진 풍경 위에 벚꽃이 얹히는 순간, 이 도시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머무는 봄’이 된다.
결국 이 축제의 핵심은 화려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꽃이 피고, 사람들이 모이고, 그 사이에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
그게 제천의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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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택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