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주택 매매 수요 증가, 수도권 중심 동향과 전망

-수도권 중심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핵심 요인, 금리 인하 기대감이 대출 증가 부추겨
-향후 전망: 주택 시장의 지속적인 활황 가능성

수도권아파트전경

최근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급증하면서 주택 매매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2월 가계대출 잔액이 2조 7,00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금리 인하 기대감과 함께 그동안 억눌렸던 주택 매매 수요가 새해 들어 급격히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

가계대출 증가를 견인한 주요 요인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다. 5대 은행의 2월 27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582조 6,701억 원으로, 전월 말 대비 2조 6,929억 원 증가했다. 이는 1월 증가액(1조 5,137억 원)보다 1조 원 이상 더 늘어난 수치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주택 매매가 활발해지면서 대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연속 감소세였던 신용대출 잔액(102조 1,183억 원)도 이달 들어 1,101억 원 증가하며 반등했다.

이번 대출 증가의 배경에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택 매입을 고려했던 대기 수요가 실제 거래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선제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은행권에서도 이러한 분위기에 발맞춰 대출 금리를 조정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5년 변동(주기형) 주담대 상품의 가산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는 등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섰다. 그러나 다른 은행들은 대출 수요 증가로 인해 금리 조정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금리가 낮은 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쏠림 현상'을 우려하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대출 금리 인하 압박도 대출 증가를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제는 대출 금리에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할 때"라고 밝혔으며,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 역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금리 움직임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금융당국의 압박이 기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동시에 신규 대출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

봄철 이사철과 맞물려 주택 매매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 기대감이 유지될 경우, 매수 심리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서울 강남권뿐만 아니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도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급격한 대출 증가가 가계 부채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어, 금융당국의 정책 대응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으로의 주택 시장 흐름은 금리 정책, 대출 규제, 경제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의 대출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단기적으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 수요가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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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