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7회를 맞이하는 청풍 벚꽃축제는 주인공인 꽃이 없는 축제가 되었다.
7일부터 시작해 9일까지 3일간 계획된 축제의 주인공은 3월 말경 일찍 왔다.
전국 지자체들이 개화시기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해 당황스러워하는 것은 비슷한 현상이나 26년간 축제를 운영해온 청풍벚꽃축제추진위원회의 대응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이번 축제를 준비한 제천시 문화영상팀은 “제천은 4월에도 눈이 올 정도로 서늘한 곳이라 벚꽃이 안 피어 축제 개최를 걱정한 적이 있었다”며 “올해는 이상 기온 때문에 지난주 말 벚꽃이 만개했다. 준비한 행사가 많아 축제를 연기하지 않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꽃 없는 축제를 날씨 탓으로 돌린것이다.
꽃 없는 축제에 부담을 느낀 제천시는 주민 체험행사에 승부를 걸고 있다.
물태리 마을회관과 게이트볼장 앞에서 공연을 하고 오케스트라와 어린이합창단, 어린이 마술 퍼포먼스와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밴드, 색소폰 공연 등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주인공인 벚꽃이 없음으로 퇴색되기 마련이다.
축제 준비과정에서 장터 운영으로 불협화음이 시작된 것도 오점이다.
그동안 장터를 운영해온 기획사와 주민들이 이권을 가지고 대립한 것인데 그동안 야시장을 운영해온 기획사는 예년에는 합법이었다가 이제는 불법이라는 이중잣대를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이고 벚꽃축제 추진위원회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장터가 축제를 개최하는 취지에 맞다는 주장을 하고있다.
청풍주민 정00씨는 "축제는 주민화합 목적도 있는데 법적 시비로 차라리 안하느만 못한 행사를 하는것 같다"면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번 축제를 마치면 축제를 담당한 제천시는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제시해야 할 형편으로 지역축제를 지역에 맡기지 못한것이 원인이다. 예산을 지원하면서 어디까지 참여할지 방향성을 정하지 못한 제천시 행정이 주목된다.
벚꽃 피는 시기를 예측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벚꽃은 온도에 따라 개화하기 때문에 대한민국 등고선을 기준으로 온도를 측정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파이선을 이용한 대기 기상도를 그려봐도 1~2일 차로 개화 시기를 예측할 수 있다.
벚꽃 피는 시기를 모른다면 축제를 2개의 시행계획으로 준비하면 된다. 제천과 등고선이 비슷한 서울 여의도 벚꽃축제는 4월 4일 개막하여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노력 없이 기상이변에 책임을 돌리는 제천시의 행정은 비판받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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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