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3년간 바나나를 재배했다. 이는 기후온난화로 아열대 작물 재배지가 점차 북상하자 지역농업 또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고자 내린 결정이었다. ‘낙원의 사과’라고도 불리는 바나나는 비타민 A, E 및 식이섬유, 무기질 이온 등이 풍부하다. 행복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을 생성하는 크리토판도 함유하고 있어 우울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적정온도로 관리할 경우 정식(定植·모종을 밭에 심는 것) 후 1년이면 수확할 수 있지만, 제천시는 5개월 늦은 17개월간 재배해야 수확이 가능하다. 바나나 생육이 정지되는 추운 겨울 때문이다.
이 가운데 시는 환경에 더 적응력이 높은 바나나 종을 구분하고자 지역적응 실증 실험도 진행했다. 통상 바나나는 키가 큰 ‘삼척’, ‘그린’ 2종 및 키가 작은 ‘몽키’ 1종으로 분류된다. 실증결과 키가 큰 두 품종은 첫 수확에 17개월 소요되나 측지(側枝·곁가지)에서 나온 1개를 함께 키울 수 있어 매년 수확이 가능할 전망이지만, ‘몽키’의 경우 정식 3년차에 열매가 맺히는 것으로 보아 더 높은 온도 요구 등 재배관리가 까다롭다고 시는 판단하고 있다.
현재도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석류, 천혜향, 무화과 등 아열대작물을 실증재배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준공예정인「아열대스마트농장」유리온실에서는 망고, 애플망고, 파파야, 구아바, 알로에 등 총 18종 아열대과수를 시험재배할 예정으로 지역농가에게 기대를 받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안타깝게도 앞으로 기후온난화는 가속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환경변화에 발맞춰 바나나 뿐 아니라 농가소득화가 가능한 아열대작물을 확대 도입해 이상기후에 대비한 기술보급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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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