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락초로 수용될 신규 학생 320명...학부모 "아이들 학습권 위태롭다"
- 제천교육청 "일반교실 6개실로 제시했으나...도교육청이 일반교실 4개실, 기존 2개실 활용으로 협의해"
JD News 김응석기자, 유소진기자 = 충북 제천시 교육지원청이 장락초등학교의 상황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채 세영리첼과 e편한세상 아파트 건립 관련 조건부 승인을 내주면서 '과밀학급'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어 학부모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27일 제천교육청에 따르면 장락동에 오는 2025년 준공 예정인 세영리첼과 e편한세상 아파트 건립 관련 학생수용계획에 대한 조건부 승인으로 장락초로 수용될 학생 수는 320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0년 11월경 e편한세상보다 먼저 승인 된 세영리첼 아파트는 18억 원을 당사에서 부담해 장락초 별관 필로티 구조 시설을 막아 교실 4개를 신설하고 급식소 증축 및 별관 뒷편 산을 깎아 증축하는 등의 조건하로 수립됐다.
이어 2021년 8월경 e편한세상 역시 당사에서 20억 원을 부담해 장락초로 유입되는 학생들을 위해 일반교실 4개와 부대시설(특별실) 등을 신설하기로 해 조건부 승인됐다.
결국 두 건설사 모두 건축 승인을 따내면서 총 38억 원으로 장락초에 신·증축되는 일반교실은 8개, 부대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나 문제는 현재 장락초의 총 학생수는 949명, 40학급(특수학급 2곳 포함)으로 애초 30학급 규모로 건립됐기에 이미 과밀학교인데다 학습공간도 턱 없이 부족하며 운동장 규모도 작아 2개 학급이 동시에 체육수업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재 장락초는 한 학급당 평균 학생인원 수가 25명으로, 총 학생수 878명, 30학급에 한 한급당 20명의 학생인원으로 운영중인 제천명지초등학교와 비교해볼때 장락초가 확연한 과밀학급으로 인해 교육의 질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320명의 학생들을 모두 수용하려면 적어도 12개이상의 일반교실이 신설되야 하지만 현재 신설될 예정인 일반교실은 8개뿐이라 일부 학생들은 기존 학급으로 분산 수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학부형들은 제천교육청이 장락초의 현재 상황들을 외면한 채 두 건설사의 입장만을 고려한 '특혜승인'이 아니었냐는 비난까지 이어지고 있다.
학부모 A씨는 "아이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권리를 제천교육청이 스스로 포기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라며, "학교상황을 제대로 직시하지도 못하고 말도 안되는 조건을 수용하는 탓에 아이들 학습권이 위태로워졌다"며 비판했다.
또 다른 학부모 B씨는 "아이들을 지켜야 할 교육청이 도리어 업체들 편의만 고려했으니 특혜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제천교육청 관계자는 "처음 세영리첼 아파트에 제시한 조건은 일반교실 6개실이였으나 충북도교육청이 이를 일반교실 4개실과 현재 장락초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존 2개실을 활용하는 것으로 협의해 이를 승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인구가 줄어들면서 아이들의 인원수도 줄어 들것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락초 학부모위원회는 과밀학교로 인한 학생들의 부대시설이 열악해 대책방안으로 장락초 바로 옆에 위치한 충북도교육청 국제교육원 북부분원 일부 부지를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충북도교육청에 건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서 제천교육청 관계자는 "충북도교육청과 아파트 완공 전까지 협의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JD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정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