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탁한 후손인 안동권씨 연잠공파 종중, “많은 사람이 공유해야할 소중한 자산”
- 초상화 주변 장식 및 수 놓은 비단에 쪽물을 들이는 등의 방식 남아있어 가치 높아
충북 제천시가 안동권씨 연잠공파 종중으로부터 권상하 초상과 초상함을 기증받았다.
29일 제천시에 따르면 유물을 기탁한 옥소 권섭(權燮, 1671~1759)의 후손인 안동권씨 연잠공파 종중에서는, 2012년부터 초상화를 기탁 받아 관리 중인 제천시에 “많은 사람이 공유해야할 소중한 자산”임을 들어 기증의사를 밝혔다.
기증받은 유물은 제천 신동의 문암영당에서 모시고 있던 유물로 18세기 문인의 복장을 입은 사대부의 모습을 표현했으며, 초상화 주변의 장식 또한 수놓은 비단에 쪽물을 들이는 등의 방식이 남아있어 그 가치가 높다.
시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2월까지 기증 여부 심의 및 화상공개 등 주요 행정절차를 마치고, 지난 28일 이상천 제천시장이 증서와 감사패를 전달함으로써 기증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권상하를 그린 초상화 3점 중 작년에 문화계를 뜨겁게 달궜던 이건희 콜렉션에 포함되어 있는 이명기가 그린 권상하 초상을 제외한 2점의 권상하 초상이 제천시에 모이게 됐다.
또 시에서는 지난해 황강영당에서 기증한 권상하 초상과 초본을 포함해 초상화 2점과 초본 2점을 모아 보물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제천시 관계자는 “보물로 지정 추진 중인 소중한 유물이나 대중에게 공개하기에는 상태가 좋지 않아 보존처리를 마친 후 공개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권상하(權尙夏, 1641-1721)는 우암 송시열의 수제자로 스승이 유배당하자 벼슬에 뜻을 버리고 제천에 내려와 후학을 양성했다.
옥소 권섭의 큰아버지로, 권섭은 14세에 아버지와 사별하고 권상하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으며, 권섭과 권상하가 주고받은 편지를 모은 '강상찰'도 충청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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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