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슴베찌르개 후기구석기 세계 最古 유물, 관심 집중!

- 단양국가지질공원, 2024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기대

▲ 슴베찌르개 출토 모습


충북 단양군에서 최근 발굴된 슴베찌르개가 후기 구석기 시대 세계 最古 유물로 주목받으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7일 단양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탄소연대 측정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라디오 카본’에는 ‘한국 단양지역 수양개 구석기 유적지의 방사성탄소 연대 측정값’ 논문이 게재됐으며, 수양개 6지구에서 발굴된 슴베찌르개가 최고 4만 6,000년 전의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길쭉한 돌날의 한끝을 나무나 동물 뼈 등으로 만든 자루에 끼울 수 있게 다듬은 석기인 슴베찌르개는 구석기인들이 사냥 등을 할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양개 슴베찌르개는 2015년 발굴 당시 모든 측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4만 1,200∼4만 1,800년 전 것으로 발표돼 아시아 최고 유물로 인정됐으나, 이번 발표로 지금까지 세계에서 발굴된 것 중 가장 시기가 빠른 후기구석기 유물로 밝혀졌다.


단양 수양개는 1980년 충주댐 수몰지역 문화재 지표조사에서 발견된 선사 유적지로 슴베찌르개, 긁개, 밀개, 눈금이 그려진 돌 자 등 구석기 유물 10만여 점이 출토돼 후기구석기 시대 현생인류의 이동과 석기 제작 기술 전파 연구의 중심지로 통한다.


우리나라 선사 문화 발상지를 알리기 위해 군은 이곳에 문화재청의 예산을 지원받아 전시실 3실(750.82㎡), 수장고 1실(114.78㎡), 훈증실(36.10㎡) 등을 갖춘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을 2006년 개관했으며, 발굴된 유물과 연구된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한편, 이번 발표로 ‘슴베찌르개 한반도 기원설’에 더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오는 2024년을 목표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고 있는 단양군의 세계지질공원 인증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국내 13번째이자 충청권 최초로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충북 단양은 한반도 지체구조 연구 최적지로 13억년 시간 차이가 나는 지층과 카르스트 지형 등 국제 수준의 지질 유산을 다수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도담삼봉 ▲다리안 연성전단대 ▲고수동굴 ▲여천리 카르스트 ▲만천하 경관 등 총 12개의 지질명소를 보유했으며, 전 지역이 국가지질공원에 포함됐다.


군은 지난해 3월 총 1억 5,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세계지질공원 인증 학술용역에 착수했으며, 올 상반기 중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의향서 제출을 앞두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발표로 인해 단양 수양개 유적이 보존 가치가 높은 구석기 연구 모델로 주목받으며, 군이 지향하는 세계지질공원 인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며 “수양개 인근 4만 900∼4만 4,900년 전 사람뼈 연대가 밝혀진 구낭굴(구석기 석회암 동굴) 등 연구 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JD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소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