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억 들인 제천 야외공연장, 알고 보니 '9년짜리 임시 가건물'… 혈세 펑펑 논란

"매년 4억씩 날리는 꼴"… 가설건축물로 지어져 결국 철거 불가피, 비판 목소리 고조
2억 5천만 원 들여 1년 반 쓰고 없앨 '제천비행장 파크골프장'까지… "행정 편의주의적 혈세 낭비"

▲ 최근 개장한 엑스포내 36억들여 시공한 한시적 공연시설물 

제천시가 수십억 원의 막대한 시비를 투입해 조성한 대형 공공시설들이 잇따라 '한시적 사용' 및 '철거' 운명에 처하면서 거센 혈세 낭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제천시 왕암동 한방엑스포공원에 시비 36억 원을 들여 설치한 상설 야외공연장이 영구 건축물이 아닌 '가설건축물'로 지어져 최대 9년만 사용하고 철거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공연장은 오페라하우스 형태의 1,866제곱미터(㎡) 규모 막구조물과 야외무대 등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열린 '2026제천한방천연물산업박람회'를 앞두고 개장했다.


매년 개최되는 대형 행사의 임시 무대 설치·철거 반복에 따른 낭비 요소를 없애고 연중 문화행사를 치르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건축법상 해당 부지에 세워진 가설건축물의 존치 기간은 최대 9년으로 제한된다. 이 규정대로 9년만 사용하고 철거할 경우, 단순 계산으로도 매년 4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매몰비용이 고스란히 공중으로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과 시민사회에서는 "수십억 원의 혈세를 들여 지어놓고 기한이 차면 부숴야 하는 시설을 만드는 게 상식적인 행정이냐"라며 "전형적인 전시행정이자 예산 낭비"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제천시의 예산이 낭비 논란에 휩싸인 공공시설은 이뿐만이 아니다. 신월동 미니복합타운 내 임시 파크골프장이 인근 아파트 단지와의 소음 및 생활불편 민원으로 폐쇄되자, 시는 제천비행장 부지에 시비 2억 5천만 원을 투입해 1만㎡ 규모의 9홀 파크골프장을 추가로 조성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 역시 송학면 포전리에 정규 파크골프장이 완공될 때까지만 운영되는 임시 시설로, 고작 1년 6개월가량 사용된 뒤 폐쇄될 운명이다. 단 1년 반을 쓰기 위해 2억 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되는 셈이다.

제천시 측은 파크골프 동호인 인구가 3천 명이 넘는 상황에서 기존 시설 폐쇄에 따른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불가피한 대체 조치였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뚜렷한 장기 마스터플랜 없이 땜질식 처방으로 혈세만 낭비한다는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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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용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