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정은택 의 시선] 민둥산, 초록의 길을 걷다

능선 아래 작은 연못, 그리고 자연 속으로 이어지는 사람들의 발걸음

▲ 초록능선에 반하다 /사진 정은택

끝없이 펼쳐진 초록의 능선 사이로 작은 오솔길 하나가 굽이굽이 이어진다.

길을 따라 걷는 사람들의 모습은 거대한 산과 초록의 들판 앞에서 아주 작게 보이지만, 오히려 그 작은 모습 때문에 산의 깊이와 넓이가 더욱 선명하게 느껴진다.

능선 아래 자리한 작은 연못은 마치 초록의 바다 한가운데 놓인 작은 쉼표 같다. 바람이 풀잎을 흔들고, 사람들은 저마다의 속도로 산길을 걷는다.

민둥산은 이름처럼 나무가 빽빽한 산은 아니지만, 계절이 바뀌면 산 전체가 억새와 풀빛으로 물들며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특히 여름에는 짙은 초록이 산의 곡선을 따라 흐르며 한 폭의 자연 풍경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사진 속 사람들의 발걸음은 단순한 등산의 모습이 아니다.

자연 속에서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자신의 길을 걷는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산은 말없이 그 길을 내어주고, 사람은 그 길을 따라 걷는다.

오늘도 민둥산에는 초록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리고 그 바람 속에서 우리는 잠시 멈춰 서서 자연이 들려주는 조용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저작권자 ⓒ JD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은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