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방어 위한 고대 성곽 확인…내·외 2열 구조·토성 축조 흔적 주목
*철 생산·생활상 보여주는 유물 다수 출토…19일 현장설명회 개최

충주 지역에서 마한·백제시대의 고대 방어시설인 목책성(木柵城)이 처음으로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충주시는 사적 충주 장미산성 남쪽 약 700m 지점인 중앙탑면 탑평리 산10번지 일원에서 진행한 학술 발굴조사 결과, 3~4세기경 마한·백제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목책성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목책성은 일정한 간격으로 나무기둥을 세워 방어벽을 구축하는 고대 성곽 구조로, 충주 지역에서 이 같은 유적이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발견된 목책성은 장미산 남쪽 가지능선인 일명 ‘묘골’ 일대에 위치해 있으며, 동쪽으로 남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구릉지에 자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남한강 수로를 통해 접근하는 외부 세력을 방어하기 위해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 결과 목책성은 내·외 2열 구조의 사각형 기둥구덩이가 산능선을 따라 북서-남동 방향으로 이어지는 형태로 확인됐다. 일부 기둥구덩이에서는 실제 나무기둥의 흔적도 발견됐다.
특히 목책 시설을 제거한 뒤 그 위에 토성(土城)을 덧쌓아 축조한 흔적이 확인돼 고대 방어체계의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목책성을 철거한 후 조성된 토성의 기초다짐층에서는 시루와 토기 손잡이, 방추차 등 생활 유물과 함께 송풍관, 철찌꺼기(Slag), 철조각 등 철 생산과 관련된 유물들이 다수 출토됐다.
출토 유물의 제작 시기는 대체로 3~4세기로 파악되며, 목책성의 축조 시기 역시 같은 시기로 추정된다. 이는 인근 장미산성과 탑평리유적, 황새머리고분군 등 백제시대 유적보다 앞선 단계의 방어시설로 해석된다.
충주시는 이번 목책성이 남한강 서안 탑평리 일대에서 확인된 가장 이른 시기의 성곽 유적으로, 충주 지역의 고대 정치·문화적 변화와 방어체계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탑평리 목책성은 남한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충주의 고대 방어체계와 정치·문화적 변천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체계적인 조사와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해 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주시와 (재)서원문화유산연구원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발굴조사 현장에서 설명회를 열고 이번 조사 성과를 시민과 학계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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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용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