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6기 전 제천시장 이 근 규 신년사

이근규전 제천시장

사랑하는 제천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다사다난했던 2024년을 보내고 을사년 새해를 맞으며, 제주항공 여객기참사로 크나 큰 충격과 슬픔에 젖고 있습니다. 먼저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의 아픔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새삼 강조하며, 제주항공과 정부당국에서는 재난대응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촉구합니다.

오늘의 우리 대한민국은 역사에 보기 드문 혼란과 엄혹한 시절을 지내고 있습니다. 특히 지도자 한사람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절실하게 깨닫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해 윤석열 대통령이, 홍범도장군 동상문제와 독립기념관장 인사문제로 광복회와 불화를 빚고 광복절 경축식마저 반쪽으로 치를 정도로 민족적 정체성마저 훼손한 사건들이 생각납니다.


뿐만 아니라, 이태원참사, 채상병사건, 의료대란 등 국민의 아픔과 갈등을 치유하지 못하고 사회혼란만 키웠습니다. 급기야 윤석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저질렀습니다.

이는 국가의 주인인 국민들에게 총구를 겨누는 용서받지 못할 반역행위로써, 내란수괴죄에 해당되는 중대한 불법입니다.

다행히 국민들의 강력한 저항과 국회의 신속한 대응으로 계엄은 해제되었고 윤대통령은 탄핵소추가 되어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진행 중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법원에 의해 내란수괴죄로 체포영장이 발부되어 사상 최초로 신병처리를 앞두고 있는 처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이 얼마나 부끄럽고 한심한 모습입니까?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국민들과 MZ세대 청년들은 집회문화에서도 광장민주주의 전통과 문화를 만들어, 질서 있고 아름다운 비폭력 평화시위를 통해 강인한 민주의식을 보여줌으로써 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렇듯 위대한 국민들이 대통령과 정치권이 부서뜨린 대한민국의 국격을 다시 세운 것입니다.

이런 격동의 세월 속에서 배신과 무능, 가치관과 신념, 국민을 섬기는 애민정신이 결여된 정치지도자의 파멸을 지켜보며 우리는 분노하고 있습니다.


또한 민주주의 제도에서 정당과 조직보다도 선출되는 후보자 개인의 사람됨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뼈저리게 확인하고 있습니다.

을사년 새해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야 할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동안 전쟁과도 같았던 대결구도와 진영논리를 벗어나 지도자에 대한 도덕적 검증을 제대로 하여야 합니다.


사법리스크가 없는 성숙한 인성과 공직자로써의 역량을 갖춘 사람, 정의로움과 공평무사한 가치기준을 가지고 개인의 유불리보다 공공의 이익을 우선하는 선공후사의 정신을 지닌 지도자를 올바르게 세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혼탁한 정치권을 보면서, 한번 배신한 사람은 더 큰 배신을 한다는 역사의 교훈을 새록새록 느끼며 믿음과 신의를 목숨처럼 지켜가는 사람을 그리워 합니다.

한편, 이런 혼돈의 시대 속에서도 우리는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에 이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접하고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이미 K-팝, K-스포츠, K-푸드, K-방산에서 K-문화에 이르기까지 세계인은 대한민국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스포츠선수, 팝가수, 한류배우들에서 김밥, 라면까지 한국이 나서면 세계인이 환호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입니까?

사랑하는 제천시민 여러분,


우리 제천시는 1895년 명성황후 시해 이후 의병을 일으켜 꺼져가는 민족혼을 지켜낸 장엄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시 영국 특파원의 기사에서 ‘제천은 세계지도에서 사라졌다. 항아리 하나 남지 않았다.’고 묘사했을 정도로 일본에 의해 완전히 불태워졌던 도시입니다.


그로부터 100여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한방천연물도시,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관광도시, 민족자존을 지켜온 의병도시로 우뚝 서왔습니다. 이 얼마나 가슴 뛰는 감동의 기록입니까!

최근 청량리-제천-부산 KTX 개통으로, 중부내륙 철도교통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평택항에서 제천까지 1시간 거리인 동서고속도로가, 영월을 거쳐 동해안과 연결되면 명실상부하게 교통, 물류 거점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비전이 현실화할 것입니다.


대기업유치는 물론 수도권 배후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올 수 있게 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추락하고 있는 지역의 민생경제 현장을 보며 안타까움에 가슴 아프기만 합니다.


인구는 줄어가고, 비어가는 점포, 어려운 지역경제로 힘들어하는 시민들을 볼 때면 더욱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러나 국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민 모두가 새로운 민주국가 건설을 위해 뜻과 힘을 모으고 있듯이, 우리 제천에서도 시민들의 새 제천 건설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특정 정파나 패거리문화를 청산하고, 개인의 영달이 아니라 시민의 공익에 우선하는 올바른 일꾼을 세우고, 공정하고 투명한 지역사회 생활공동체를 만들어 가기를 소망합니다.


그럼으로써 특정세력 이익을 위하는 기득권 카르텔을 혁파하고 시민 모두의 권익을 우선하는 공평무사한 사회구조를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이 길만이 내란과 탄핵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지혜롭고 담대하게 이겨내고 더 성숙한 민주주의와 민생에 우선하는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시대정신에 따르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아픔과 좌절을 딛고 시작되는 2025년 을사년 새해아침에, 우리 제천시에 통합과 혁신의 새바람이 불어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모두가 함께 뛰는 제천, 시민이 중심이 되는 도시, 사람이 주인인 도시 제천이 되는 2025년이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사랑하는 제천시민과 출향인사 여러분,


2025년 을사년 새해에 새 희망과 더 큰 성취가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복 많이 지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5년 1월 새해아침에,


새미래민주당 최고위원, 민선6기 제천시장 이 근 규 드림

<저작권자 ⓒ JD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권영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