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엄태영, 민주 이경용 고소 고발 난타전
권석창 중도포기했가 번복, 송수현 시의원 사퇴 번복
엄 의원 고발했던 최지우, 엄 의원 지지사진만찍고 사라져
총선을 20여 일 앞둔 제천·단양선거구의 정치판이 진흙탕 싸움과 개그콘서트의 복숭아 학당으로 변질되면 조롱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가 피선거권이 회복된 권석창 의원이 국민의힘에 재입당했으나 공천심사에서 탈락하자 탈당 후 무소속으로 선거활동을 하던 중 여론조사 지지율이 저조하자 지난 20일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권 후보의 불출마 선언은 불과 몇 시간 만에 번복으로 선회하면서 21일 오전까지도 오락가락하는 모양새다. 이유는 불출마 사실 자체를 몰랐던 당원들의 거센 반발 때문으로 알려졌다.
불출마 결심은 결국 권 후보의 독단적 결정이었다가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항의에 굴복해 다시 총선에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비추었다는 게 선거 캠프의 전언이지만 확실하게 결정된 것이 아니어서 기자회견이나 보도자료를 통해 견해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불과 20일 전에는 국민의힘 경선에서 엄태영 의원에게 탈락한 최지우 대통령실 행정관이 엄태영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행위혐의로 제천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엄 의원이 자신의 공약 이행률이 55.4%라는 허위사실을 공표했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그랬던 최지우 예비후보가 돌연 10여 일 만에서 엄태영 의원에 대한 고발을 취하한다고 밝혔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시스템 공천에 흠집을 내는 것으로 비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게 취하 이유라고 설명했다.
변호사 출신의 최지우 예비후보는 JD뉴스와의 통화에서 자신이 엄태영 의원에 대한 고발을 취하해도 선거법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는 계속 진행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고발 취하 후 엄태영 의원을 선거운동을 돕겠냐는 질문에 중앙당에서 보직을 맡을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거부 의사를 피력했다.
그러다 하루 만에 엄태영 의원의 선거 캠프를 찾아 엄 의원을 적극 지지한다며 사진 한 장 달랑 찍고 자신의 말대로 홀연히 서울로 떠났다. 경선에 탈락했음에도 아직 최지우 예비후보의 선거캠프 건물에는 대형 선거 현수막이 그대로 걸려있다.
여야 상대 후보의 고소·고발전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이경용 예비후보는 지난 13일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을 공직선거법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제천시선거관위원회에 고발했다.
고발 내용은 최지우 예비후보가 엄태영 의원을 고발했던 공약이행률이 허위라는 내용과 동일하다.
이에 대해 엄태영 의원은 “나의 공약 이행률은 55.4%이고, 매니페스토 실천본부도 정정 반영했다”라며 이를 반박하고 방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는 엄태영 의원이 이경용 예비후보에 대한 반격에 나서고 있다.
엄태영 의원은 “민주당 이경용 후보가 자신의 공약을 부풀리기 위해 한강수계관리기금 제천·단양 지원금을 실제보다 수천억 낮게 왜곡 주장했다”며 이 예비후보를 공직선거법 및 허위사실공표죄로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이처럼 제천과 단양지역의 선거 판세가 난장판으로 변질되고 있는 국회의원 선거에서뿐 아니라 기초의회에까지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제천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송수연 의원이 엄태영 의원과 경선했던 최지우 예비후보를 지지했다가 탈락하자 같은 당 소속으로부터 갖은 시달림을 당하다 시의원직을 내던졌다.
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는 송수연 시의원의 사퇴가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한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과 당원과 이정임 의장을 비롯한 같은 당소속 의원이 설득에 나섰으나 요지부동이었던 송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번복했다.
제천지역 정치인들의 가벼운 행동이 유권자들에게 신뢰를 잃고 조롱의 대상으로 추락하는 상황에 한 시민은 “마치 개그콘서트 봉숭아 학당을 보는 같다”며 이들에게 진정한 제천과 단양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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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