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 지역 미술인들의 반발을 사왔던 제천시립미술관 건립 사업이 미술관 외 다른 방향성으로 재검토될 전망이다.
31일 제천시에 따르면 김영희 작가의 닥종이 공예를 테마로 한 시립미술관 건립을 목적으로 추진해 왔으나 최근 김 작가가 사업 참여 포기 의사를 밝혀 사업 내용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시는 올 하반기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공미술관 타당성 사전평가 신청을 하지 않았으며, 김영희 작가의 닥종이 작품을 테마로 계획했던 미술관 건립은 사실상 폐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는 시립미술관 건립 대상지인 옛 노인종합복지관을 미술관만을 염두하지 않고 다른 공공기관을 유치하는 등의 다각적 활용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자문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그 동안 지역 미술계는 시립미술관 건립을 두고 "공공성을 배제한 한 작가 개인 미술관이다"라며 크게 반발하면서 갈등을 초래해 왔다.
더군다나 지난 2020년 김 작가의 작품 400여 점을 기탁받는 조건으로 10억 원의 사례금을 지급한다는 협약을 맺기도 했다.
그러나 애초 제천시에서 추진하던 김영희 작가의 닥종이 공예를 테마로 한 시립도서관은 무산될 것으로 보이며, 미술관 외 다른 용도로 활용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 지역 미술계가 또 다시 반발할 우려를 낳고 있다.
제천시 관계자는 "김영희 작가가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확실한 피드백이 없어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잡혀있진 않지만 미술관만을 고집하기 보다 다른 활용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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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