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수 년간 도로하부에 '폐기물 방치'

- 한국도로공사 "방치 아닌 보관해 오던 것...재사용 위해 적절한 보관장소 마련해 처리할 계획"
- 제천시 "교량하부 관리는 한국도로공사 관할, 시에선 어떠한 행정조치 취할 수 없어"

▲ 한국도로공사 측이 재사용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콘크리트 방호벽의 모습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교량하부 한 부지내 수 년간 도로시설물을 방치한데 이어 허술한 관리가 낱낱이 드러난 한편, 같은 장소인 교량하부 옆에 폐비닐과 생활쓰레기 수거장이 있어 화재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4일 충북 제천시 봉양읍 명도리 단양방향 중앙고속도로 교량하부 부지내 적치돼 있는 도로시설물은 '콘크리트 방호벽'으로 차량 방호 울타리(벽)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콘크리트 방호벽은 지난 1995년~2000년도 사이 해당 구간 도로가 완공된 후, 수 년간 교량하부 부지내에 방치돼 온 것으로 보인다.

해당 콘크리트 방호벽은 오랜시간 방치돼 도색이 벗겨지고, 단면이 깨져 철근이 나와있는 등 심하게 훼손돼 있어 누가봐도 '폐기물'로 보이는 형태로 적치돼 있다.

본 적치물에 대해 본지취재가 이뤄지자 부랴부랴 현장조사를 한 한국도로공사 제천지부 도로안전팀 관계자는 "해당 도로하부에 있는 콘크리트 방호벽은 방치 아닌 보관하던 것"이라며 "파손된 방호벽은 폐기처리 하고 멀쩡한 건 재사용을 하기 위해 적절한 보관장소를 마련해 처리할 계획이다"며 '눈 가리고 아웅'격인 입장을 밝혔다.


게다가  본지 취재 전엔 폐기물 존재여부 조차 모르고 있는 등 관리의 헛점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제천시 건설과 관계자는 "고속도로 교량하부 부지 관리는 한국도로공사 관할이라 시에선 어떠한 행정조치를 취할 수 없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 도로공사의 관리가 허술한 탓에 교량 하부 부지내에 누군가 불을 지피고 술을 마신 흔적이 남아 있다.

▲ 도로 하부 밑에 농업용 폐비닐 및 생활 쓰레기들이 놓여 있다.

특히, 콘크리트 방호벽이 위치한 곳엔 일반인의 출입을 막기 위한 펜스가 설치돼 있으나 도로공사의 관리가 허술한 탓에 교량하부 부지내에 불을 지피고 술을 마신 흔적까지 있을 뿐만 아니라 같은 장소인 도로 하부 옆엔 농업용 폐비닐과 생활 쓰레기 등 인화물질들이 쌓여 있어 화재위험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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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