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태양 아래 은빛으로 빛나는 억새, 자연이 건네는 아침 인사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는 순간, 나는 카메라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짙푸른 하늘 한가운데서 빛나는 태양은 커다란 빛의 테두리를 만들어내고, 그 아래 억새들은 저마다의 모습으로 빛을 받아내고 있었다.
검게 드리운 산의 능선과 햇살을 머금은 억새의 대비가 유난히 마음에 들어왔다. 어둠이 있어 빛이 더욱 선명하고,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가 있어 가을 아침은 더욱 아름답다.
억새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흔들리는 것이 아니다. 그저 불어오는 바람을 받아들이고, 주어진 계절을 묵묵히 살아갈 뿐이다.
그 모습을 한참 바라보다 문득 내 삶을 돌아보았다.
살다 보면 뜻대로 되지 않는 날도 있고, 마음처럼 빛나지 못하는 순간도 있다. 하지만 어둠이 있다고 해서 빛이 사라진 것은 아니며, 흔들린다고 해서 삶이 무너지는 것도 아니다.
억새처럼 흔들리면서도 제자리를 지키고, 다시 떠오르는 태양처럼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인지도 모른다.
사진은 빛을 담는 일이지만, 내게 사진은 마음을 돌아보는 일이기도 하다.
오늘 내가 담은 것은 눈부신 태양과 은빛 억새만이 아니다. 자연이 보여준 강인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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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택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