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충주 단양 지역 축제의 성과와 한계
충청북도 제천, 충주, 단양에서 각각 열린 2024 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 제52회 우륵문화제, 제26회 온달문화축제가 막을 내렸다.
각 축제는 지역 고유의 문화와 산업적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일부에서는 명확한 한계와 개선 과제가 드러났다.
본 기사에서는 세 축제의 주요 성과와 한계를 심층 분석하고,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다.
◇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 – 성공적인 비즈니스 성과, 대중적 소외는 과제
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는 제천의 한방과 천연물 산업을 홍보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 박람회에서는 제천 클러스터 기업과 베트남 간의 100만 불 수출 협약이 체결되며, 국제 무대에서 제천의 한방·천연물 산업의 경쟁력을 확인했다.
비즈니스 성과 면에서는 성공적이었으며, 기업 간 거래와 협약을 통해 제천의 한방 산업 발전과 내년의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행사에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있다.
그러나 이번 박람회는 지나치게 비즈니스 성과 중심으로 치우치며, 일반 관광객들의 흥미를 충분히 이끌어내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박람회의 주요 관람객이 한방 산업에 관심 있는 기업 관계자들이나 투자자들로 한정되면서, 대중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부족했다.
한방 건강 진단이나 천연물 기반 DIY 체험과 같은 체험 프로그램이 다수 있었으나, 대기 시간이 길어 많은 관람객들이 체험 기회를 놓친 점이 문제로 지적되었다.
또한, 박람회의 프로그램이 전문적이고 산업적인 측면에 치중된 나머지, 일반 대중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친근한 콘텐츠가 부족했다.
축제에 대한 대중적 흥미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보다 참여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한방과 천연물 산업이 일상 생활과 연결된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는 실용적 프로그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미래의 박람회에서는 일반 관람객을 위한 AI 맞춤형 체험이나 현대적인 트렌드를 접목한 대중적 행사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충주 우륵문화제 – 전통과 현대의 접점, 대중성 확대 필요
제52회 우륵문화제는 충주의 전통적인 국악 문화를 중심으로 충주의 고유한 예술적 자산을 알리는 축제로, 국악 창작 뮤지컬 왕의 귀환을 통해 개막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충주시립우륵국악단의 우륵의 혼: 우륵을 노래하다와 같은 고품격 공연이 이어져, 국악을 사랑하는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그러나 이번 축제는 국악에 지나치게 치중된 나머지, 다양한 대중이 즐길 수 있는 현대적 예술 요소가 부족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국악은 충주의 자랑스러운 전통이지만, 현대의 젊은 층이나 외부 관광객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악과 현대 음악의 콜라보 또는 국악과 미디어 아트를 결합한 공연을 기획하여, 전통과 현대를 잇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 콘텐츠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또한, 우륵문화제의 프로그램은 대부분 충주 지역민을 대상으로 기획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국적이거나 국제적인 관광객 유치에 있어 한계를 보이는 점이다.
축제를 더욱 전국적으로 홍보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다국어 안내 시스템을 제공하는 등,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글로벌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예술인존과 같은 시민과 예술인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확장해, 다양한 배경의 관람객들이 예술과 직접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단양 온달문화축제 – 전통 재현과 현대적 해석, 역사적 깊이 강화 필요
단양의 제26회 온달문화축제는 고구려의 역사적 인물인 온달 장군과 그의 사랑 이야기로 잘 알려진 평강 공주를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고구려 문화를 재조명했다.
특히 드론 라이트쇼와 같은 현대적 기술을 결합한 프로그램이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으며, 온달과 평강 공주의 이야기를 재현한 연극도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축제는 역사적 콘텐츠의 깊이가 부족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온달과 평강의 이야기는 전설로 잘 알려져 있지만, 고구려의 정치, 사회적 배경이나 역사적 맥락을 더 깊이 다룬 프로그램이 부족했다.
이로 인해 축제의 교육적 가치나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콘텐츠가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고구려 유물 전시, 고구려 역사 강연, 고구려 시대 생활상 재현과 같은 프로그램을 강화해, 축제의 역사적 의미를 더욱 깊이 전달해야 한다.
또한, 축제의 프로그램이 전통적인 놀이와 퍼포먼스에 치중되면서 특정 연령대에만 적합한 콘텐츠로 평가되었다.
젊은 세대나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이 부족했으며, 전통과 현대가 결합된 체험 프로그램이 더 많이 필요했다.
예를 들어, 가상현실(VR)을 통해 고구려의 역사적 장면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인터랙티브 역사 게임 같은 현대적 요소를 결합하면 더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종합 평가와 향후 과제
세 축제는 각기 다른 특성과 성과를 보여주었지만, 공통적으로 대중적 참여 확대와 프로그램 다양성이 향후 발전의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는 비즈니스 성과에 더해 대중이 참여할 수 있는 흥미로운 체험 콘텐츠가 필요하며, 대기 시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운영 개선이 요구된다.
충주 우륵문화제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통해 더 많은 대중적 관심을 끌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전국적 및 국제적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
단양 온달문화축제는 역사적 콘텐츠의 깊이를 강화하고, 전통과 현대적 해석이 더 잘 어우러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더 폭넓은 연령대와 관광객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개선점이 반영되고, 비슷한 시기에 개최되는 3개 지역 축제가 상호 보완되며, 함께 홍보 및 운영을 하게 된다면, 제천, 충주, 단양의 축제는 앞으로도 지역 문화와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글로벌 문화 축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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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