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곡리? 원래 잠깐! 근데 9년?! 오미자 키우고, 김치 먹고, 막걸리 마시고… 나 이제 반쯤 한국 사람? 맞죠?!"

한때 PGA 프로 생활을 했던 호주 출신 골프 선수 토니 말로니(Tony Maloney)와 그의 아내 봉지현 씨가 그 주인공이다.
토니 말로니는 프로 골퍼로서 PGA 투어를 포함한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약했으며, 은퇴 후에도 골프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PGA 투어에서도 수차례 상위 랭킹에 오르며, 강력한 드라이버 샷과 정교한 퍼팅 실력을 인정받았다.
은퇴 후에도 그의 실력은 전 세계에서 주목받았다.
그는 말레이시아, 중국 등지에서 티칭 프로로 활동하며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으며, 특히 유망주를 키우는 능력이 탁월했다.
그의 지도하에 성장한 말레이시아 선수는 현재 유럽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토니 말로니 역시 미국 외 전 세계 티칭 프로 중 50위 안에 들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의 골프 인생을 바꾼 운명적인 만남은 말레이시아에서 이루어졌다.
레슨을 받기 위해 찾아온 봉지현 씨와 운명적인 만남으로 결혼 후 가정을 꾸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왔다.
처음에는 잠시 머물 계획이었으나, 방곡리의 아름다운 자연과 가족의 만족 덕분에 어느새 9년째 정착하게 됐다.
현재 부부는 봉지현 씨의 가족과 함께 오미자 농사를 짓고 있으며, 농장의 규모도 작지 않다. 그러나 토니 말로니의 골프 열정은 여전히 식지 않았다.
특히, 방곡리에서의 생활을 활용해 골프와 교육, 문화가 결합된 새로운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봉지현 씨는 유창한 영어 실력을 살려 방과 후 학생들을 지도했으며, 도깨비 농촌체험휴양마을 사무장으로도 단양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부부는 마을 이장이자 도예가인 모승일 씨와 협력해 골프, 영어, 도자기를 접목한 창의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농사일에 적응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으며, 자연의 변덕에 따라 오미자 수확량이 크게 달라지는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웃들과의 따뜻한 정 속에서 차츰 농사일의 요령을 익히며 작은 성공을 만들어갔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골프와 농사, 교육을 이어가며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부부. 토니 말로니의 골프 철학과 봉지현 씨의 교육적 감각이 어우러지며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한 편의 동화처럼, 오늘도 방곡리에서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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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