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서정!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창문 밖 강저동 뜰, 논과 밭

창문 너머로 펼쳐진 풍경은 마치 세상이 희미한 베일에 싸인 듯하다. 안개가 촘촘히 내려앉아 모든 것을 감싸고, 들판과 건물의 윤곽은 마치 물감이 번진 수채화처럼 흐릿하다. 창틀은 액자처럼 이 풍경을 담아내지만, 그 너머의 세상은 닿을 수 없는 꿈결 같다.

계단 난간 너머의 어둠과 창문을 통해 스며드는 희미한 빛은 대조를 이루며, 이 공간에 고요한 정적과 함께 쓸쓸한 서정을 불어넣는다. 빛이 전부를 밝히지 못한 이 장면 속에는 무언가 결핍된 듯한 감정이 숨어 있다. 이것은 겨울 아침의 적막함일까, 아니면 마음속 어딘가에서 울리는 아득한 향수의 울림일까.

그 모습은 마치 지금의 한국 정치 상황을 닮아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간하기 어려운 안개 속에서, 서로를 비판하고 불신하는 목소리들이 뒤섞여 있다. 트럼프의 미국을 욕하던 한국과 한국인이 트럼프의 조롱을 받고 있다. 그러나 창문 너머에서 어렴풋이 비추는 빛처럼, 여전히 희망은 존재한다.


그 희망은 거창한 변화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작은 움직임에서 싹튼다. 천원밥상이나 짜장면 급식 봉사처럼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따뜻한 손길에서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본다. 정치의 혼란 속에서도, 서로를 위해 밥 한 끼를 나누고, 작은 선의를 실천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이 나라를 지탱하는 진정한 힘이다.

안개는 결국 사라지고, 해는 뜬다. 시간이 흐르면 가려졌던 풍경이 드러나고, 세상은 더욱 밝아질 것이다. 혼란과 불투명 속에서도 우리는 어딘가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 흐릿한 풍경 너머에 기다리는 더 맑은 날을 꿈꿀 수 있다. 시민들의 작은 움직임들이 그 해의 첫 빛이 되어 세상을 밝히고 있다.

<저작권자 ⓒ JD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권영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