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루섬의 기적’ 안방극장 통해 재조명

- 11월 3일 오후 10시 30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영
- 시루섬의 기적 소재로 다양한 종류의 D(단양)-콘텐츠로 발전시켜 관광 자원화
- 시루섬의 기적을 만들어 낸 희생과 헌신을 단양 정신으로 계승

▲ 시루섬의 기적 50주년 행사

대한민국에 ‘희생과 헌신’ 감동의 물결을 안겨주었던 시루섬의 기적이 SBS 간판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를 통해 전국에 방영한다.


군에 따르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루섬의 기적 편은 11월 3일 오후 10시 30분부터 60분간 1972년 그날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한다.


시즌3까지 이어질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출연진들이 각자 친구를 초청해 1:1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주 방송 말미 이번 주 방영될 시루섬의 기적 이야기를 다룬 ‘마을이 잠기고 있다 필사의 도주,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이 예고돼 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루섬의 기적은 태풍 베티가 몰고 온 비구름이 사흘간 충북 단양에 폭우를 쏟아부었던 1972년 8월 19일로 거슬러 올라가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비로 남한강이 범람하면서 행정구역상 단양읍 증도리에 속해 있던 6만㎥ 면적의 시루섬 전체가 물에 잠겼다.


섬에 살던 44가구 250여 명이 주민들은 급격히 불어난 물을 피해 물탱크와 원두막, 철선 등에 올라 서로를 붙잡고 버텼다.


높이 6m, 지름 5m의 물탱크에는 190여 명이 올라가 14시간을 버티다 구조됐다.


이 과정에서 생후 100일 된 아기가 압박을 못 이겨 숨을 거뒀지만, 아기의 어머니는 이웃들이 동요할까 봐 밤새 아기를 껴안은 채 슬픔을 삼켰다.


3일 방영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에는 생존 주민인 이몽수 전 증도리 이장(83)과 노진국 씨(78), 박동준 씨(76) 등이 출연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한다.


시루섬 수해 때 갓난아기를 잃은 최옥희 씨(84)도 방송에 나올 것으로 전해지면서 안방극장 시청자의 가슴에 희생과 헌신의 감동과 당시 슬픔을 공감하는 눈시울을 적실 것으로 보인다.


단양군은 지난 8월 19일 한국예총 단양지회 주최·주관으로 생존자와 가족 79명을 초청해 시루섬의 기적 50주년을 개최하고 영웅 호칭을 헌정했다.


시루섬의 기적이 전국에 알려지게 만든 일등 공신인 김문근 단양군수는 단양 부군수로 재직하던 2013년 시루섬 생존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이야기를 모아 구체화하면서 시작됐다. 


군은 앞으로 시루섬의 기적을 소재로 방송·영화 제작 및 책 출간 등 다양한 종류의 D(단양)-콘텐츠로 발전시켜 관광 자원화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더해 시루섬의 기적을 만들어 낸 희생과 헌신을 단양 정신으로 계승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부터 시루섬의 기적을 다룬 신문·방송 등 뉴스 콘텐츠만 600여 건에 달하고 꼬꼬무를 비롯한 프로그램도 예정되어 있어 상당한 홍보 효과를 거둔 것으로 군은 분석했다.


김문근 단양군수는 “서양의 타이타닉 정신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시루섬의 정신이 있고, 이 정신을 잘 기록 보존해서 단양의 역사와 후대에 전하겠다”라며 “당시 주민들이 보여준 희생과 헌신의 정신을 계승해 미래 단양 발전을 위한 희망의 씨앗으로 틔워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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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