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출생아 수 9년 만에 증가… 인구 감소세 반전 가능할까? 제천은 감소

제천시 2022년 신생아 출산신고 건수469건에서 2023년 516건으로 증가, 2024년은 462건으로 다시 감소

출생아 수  9년 만에 증가


대한민국의 지난해 출생아 수가 9년 만에 증가했다. 2024년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 8,300명으로 전년보다 3.6% 증가했다. 연간 출생아 수가 증가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며, 합계출산율도 0.75명으로 소폭 상승했다.

출생아 수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미뤄졌던 결혼이 출산으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 2,422건으로 199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30대 초반과 30대 후반 여성의 출산율이 증가하며 출생아 수 증가를 주도했다. 반면, 20대 후반과 40대 초반의 출산율은 감소세를 보였다.

출산 연령도 점점 늦어지고 있다. 첫째아 출산을 한 여성의 평균 연령은 33.1세로 전년보다 0.1세 증가했으며, 둘째아와 셋째아의 출산 연령도 각각 34.4세, 35.5세로 나타났다. 이는 늦어진 결혼 연령과 맞물려 출산 연령 역시 자연스럽게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출산율 증가세는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세종과 전남이 1.03명으로 가장 높은 합계출산율을 기록한 반면, 서울(0.58명), 부산(0.68명), 광주(0.70명)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이는 높은 주거비와 육아 비용 부담이 수도권 지역의 저출산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제천시 인구정책팀에 따르면 제천시 출산율 추이는 다소 변동을 보였다. 2022년 신생아 출산신고 건수는 469건에서 2023년 516건으로 증가했으나, 2024년에는 462건으로 다시 감소했다. 이는 전국적인 출생아 수 증가와는 다소 다른 흐름을 보이며, 지역별 경제·사회적 요인이 출산율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출생아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사망자 수 증가로 인해 인구 자연감소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35만 8,400명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으며, 자연증가율(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값)은 -2.4명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특히 90세 이상과 60대 이상의 사망자 수 증가가 두드러지면서 고령화 문제도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출생아 수 증가가 단순한 일시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현재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저출산 구조적 문제, 경제적 부담,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 등이 지속되는 한, 출산율 상승이 장기적인 추세로 자리 잡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다양한 출산 장려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주거 지원 확대, 육아휴직 보장, 보육 및 교육 비용 절감, 난임 지원 강화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들이 실제 출산율 증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사회 전반적인 가치관 변화와 노동 환경 개선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출생아 수 증가가 저출산 극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지는 앞으로의 정책적 대응과 사회 변화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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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