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남긴 안개는 산을 감싸고, 도시는 잠시 자연의 품으로 스며든다.

짙은 구름이 하늘을 가득 메운 가운데, 산등성이를 따라 피어오르는 운무가 깊은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산 아래 도시를 감싸는 안개는 자연과 인간의 경계를 허물며, 잠시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를 전한다.
겹겹이 이어지는 능선은 원근감을 극대화하고, 흐르는 구름은 정적인 풍경 속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어둡게 내려앉은 산과 밝게 떠오르는 운무의 대비는 자연이 스스로 그려낸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킨다.
이 사진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비가 지나간 뒤에만 허락되는 짧은 순간의 기록이다. 자연은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는 듯하지만, 구름과 안개는 단 한 번의 장면만을 남긴다.
사진은 바로 그 찰나를 붙잡아 영원으로 바꾸는 예술임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자연이 도시를 품은 아침", 또는 "산이 숨 쉬는 시간"이라는 주제로 전시해도 손색없는 풍경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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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택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