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정은택 의 시선] 물 위에 새긴 삶의 리듬

한 번의 투망에 담긴 협력과 전통, 강 위를 수놓는 아름다운 순간

▲ "사람이 강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강과 함께 살아온 시간이 물보라가 되어 피어나는 순간이다."/사진 정은택

짙은 녹색의 강물 위를 미끄러지듯 떠가는 통나무 뗏목. 하얀 옷을 입은 어부들이 일제히 그물을 던지는 순간, 물보라는 마치 하나의 악보처럼 일정한 간격을 이루며 강 위를 수놓는다.

단순한 어업 현장이 아니라 오랜 세월 이어져 온 공동체의 삶과 협업의 가치를 담아낸 기록이다.

반복되는 동작 속에서도 각자의 역할은 분명하며, 하나의 호흡으로 완성되는 장면은 전통문화가 지닌 질서와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높은 시점에서 촬영한 구도는 뗏목의 대각선 흐름과 연속되는 물보라를 효과적으로 강조하며, 깊고 어두운 강물은 하얀 작업복과 물의 궤적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자연과 사람이 하나가 되는 순간을 절묘하게 포착한 작품으로, 강 위에서 이어져 온 삶의 역사를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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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