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휘성, 갑작스러운 비보…가요계 추모 물결

2000년대 R&B 가요계를 이끈 실력파 보컬리스트, 마약류 의약품 논란과 불행한 결말

공연중인 가수 휘성


가수 휘성(본명 최휘성, 43)이 10일 오후 6시 29분경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고인이 서울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가족과 소속사 관계자 모두 비통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을 토대로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유서 여부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휘성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가요계는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15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동료 가수 KCM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었던 콘서트 ‘더 스토리(The Story)’는 취소됐다.


KCM 소속사 측은 "휘성의 비보를 접하고 너무나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가요계 동료들은 SNS를 통해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래퍼 창모는 "멋진 음악들로 제 인생에 큰 영향을 주셨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고, 래퍼 팔로알토는 "20대 시절 좋은 추억을 함께해주셔서 감사했다"며 애도했다.

2000년대 R&B 가요계를 이끈 실력파 보컬리스트

1982년생인 휘성은 가수로서 뛰어난 가창력과 감성적인 표현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2년 정규 1집 Like a Movie로 데뷔한 그는 타이틀곡 안되나요로 큰 인기를 끌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With Me, 불치병, 결혼까지 생각했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2000년대 R&B 열풍을 주도했다.

그는 보컬뿐만 아니라 작사·작곡 능력도 뛰어나 윤하의 비밀번호 486, 지나의 꺼져줄게 잘 살아, 에일리의 헤븐(Heaven), 트와이스의 Dance The Night Away 등의 히트곡 작사에 참여했다.


음악평론가 임희윤은 "휘성은 주류 가요계에서 통하는 R&B를 선구적으로 구사한 싱어송라이터"라며 "노래뿐만 아니라 작사, 작곡에서도 남다른 감각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마약류 의약품 논란과 경각심

휘성은 가수로서 성공을 거두었지만, 마약류 의약품 투약 논란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그는 2013년 군 복무 중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조사받았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2020년 3월, 다시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수사 대상이 되었다.


같은 해 3월 31일, 서울 송파구의 한 건물 화장실에서 수면 마취제류 약물을 투약한 후 쓰러진 채 발견됐으며, 경찰은 소변 검사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와 귀가 조치했다.

그러나 4월 2일 서울 광진구의 한 호텔 화장실에서 또다시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고, 현장에서 주사기와 약병이 발견되면서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휘성은 2020년 8월 31일, 대구지검에 의해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었고, 2021년 1월 19일 열린 공판에서 검찰의 공소 사실 대부분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40시간, 약물치료강의 40시간을 선고했다. 이후 KBS는 2021년 11월 13일부로 그를 출연 정지 명단에 올렸다.

휘성의 사례는 마약류 의약품 오남용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프로포폴과 같은 마약류는 초기에 단순한 수면 보조제로 시작되었을지라도, 지속적인 사용은 신체적·정신적 의존성을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마약류 의약품은 결코 쉽게 접근해서는 안 되며, 한 번 시작하면 끊기 어려운 만큼 철저한 관리와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불행한 결말…가요계 안타까움 속 애도

휘성은 사망 전까지도 활동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생일 팬미팅을 열었고, 사망 직전까지도 체중 감량을 하며 공연을 준비 중이었다.


3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욧 끝. 3월 15일에 봐요"라는 글을 올리며 팬들에게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과거의 논란과 심적 부담 속에서 그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휘성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고인의 명복을 빌어달라"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많은 팬과 동료들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그가 남긴 음악을 기억하겠다고 전했다.

휘성의 장례 절차는 추후 별도로 공지될 예정이다.


가요계와 팬들은 그의 명복을 빌며, 동시에 마약류 의약품의 위험성을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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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