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 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민간인 포함 29명 부상

KF-16 오폭 사고로 29명 부상…군 "책임지고 보상하겠다"

포천 민가 오폭 현장

지난 6일 경기 포천에서 진행된 한미연합훈련 도중 KF-16 전투기가 민가에 폭탄을 오폭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방부는 7일 이번 사고로 인해 민간인 15명, 군인 14명 등 총 29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현재 입원 치료 중인 인원은 민간인 7명, 군인 2명이며, 이 중 민간인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나머지 20명은 진료 후 귀가한 상태다.

국방부는 김선호 장관 직무대행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어 재발 방지책과 피해 보상 방안을 논의했다. 김 직무대행은 “피해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군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피해 복구와 배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철저한 조사와 조치를 통해 사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공군 또한 사고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국방부 차원의 사고대책위원회도 별도로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공군은 사고 발생 이후 대북 감시 및 비상 대기 등의 필수 작전을 제외한 모든 비행을 제한한 상태로, 제한 해제 시점은 미정이다.

주한미군 역시 사고를 고려해 당분간 실사격 훈련을 중단하기로 했으나, 지휘소 훈련인 ‘자유의 방패’는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사고는 6일 오전 10시 4분 발생했다. KF-16 전투기 두 대가 경기 포천 승진 훈련장 인근 마을에 MK-82 항공 폭탄 8발을 투하했으며, 소방당국이 1분 만에 이를 인지하고 구조에 나섰다. 그러나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첫 보고는 19분 후인 10시 24분에 이루어졌고,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에게는 10시 43분에야 전달됐다. 이에 대한 초기 대응이 늦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고 원인은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로 밝혀졌다. KF-16 전투기의 좌표 체계는 위도 7자리, 경도 8자리로 구성되는데, 1번기 조종사가 위도 숫자 하나를 잘못 입력하면서 폭탄이 엉뚱한 곳에 떨어졌다. 2번기 조종사는 1번기를 따라 같은 지점에 폭탄을 투하했다. 더욱이, 조종사들은 폭탄 투하 전 지형물을 육안으로 확인하는 절차를 생략한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공군은 사고 발생 약 100분이 지난 후에서야 정확한 사고 내용을 확인했고, 이에 대한 내부 보고가 늦어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당시 다량의 사격 훈련이 이뤄지고 있어 공군이 사용한 탄인지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사고 이후 정치권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군사 훈련 중 발생한 민간 피해를 보상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사고 현장을 직접 방문해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는 사고 발생 후 국방부 사고대책본부로부터 보고를 받고, 철저한 조사와 피해자 지원을 지시했다. 그는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관련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피해 주민들에 대한 신속한 보상과 피해 시설 복구를 조속히 진행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정부에 국방부 장관 임명을 촉구하며 “이번 사고가 오는 10일 시작되는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공군은 오는 10일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지만, 사고 초기 대응 지연과 좌표 입력 실수에 대한 추가적인 의문점이 여전히 남아 있다. 군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훈련 프로세스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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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