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최신 양자 칩 '윌로우' 공개
-암호화폐 업계, 양자컴퓨터의 '암호해독' 기술에 긴장
2025년, 양자역학 100주년을 기념하며 UN이 올해를 '양자과학 기술의 해'로 지정함에 따라 양자컴퓨터 기술이 IT 업계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양자컴퓨터는 기존의 한계를 넘어선 계산 능력으로 금융, 제약,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자사가 개발한 최신 양자 칩 '윌로우'를 공개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윌로우는 105개의 큐비트(qubit)를 활용해 기존 슈퍼컴퓨터로는 수십억 년 걸릴 계산을 단 5분 만에 해결할 수 있는 성능을 입증했다. 이 기술은 양자컴퓨터가 가진 엄청난 계산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양자컴퓨터 열풍은 관련 주식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아이온큐', '리게티컴퓨팅', '퀀텀 컴퓨팅', '디웨이브퀀텀'과 같은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아이온큐는 한 달 새 32.7%, 퀀텀 컴퓨팅은 500%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터 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어 투자의 변동성이 크며, 상용화 시점은 빠르면 2030년 이후로 예상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양자컴퓨터의 발전은 암호화폐 업계에도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공개 키 암호화 기술을 기반으로 보안을 유지하고 있지만, 양자컴퓨터는 복잡한 수학적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어 기존 암호화 체계를 무력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양자 내성 암호' 개발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도 양자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양자 관련 연구개발(R&D) 예산은 전년 대비 21.2%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인천 송도의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국내 최초 상용 수준 양자컴퓨터 'IBM 퀀텀 시스템 원'이 공개되며 기술력을 선보였다.
양자컴퓨터는 전통적인 비트(bit)가 아닌 중첩(superposition)과 얽힘(entanglement)을 활용하는 큐비트(qubit)로 작동한다. 이를 통해 다수의 가능성을 동시에 계산하며 복잡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금융, 제약, 자동차,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양자컴퓨터 기술은 제한된 연구 분야에서 일부 사용되고 있지만, 상업적 대중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전문가들은 가정용 양자컴퓨터 사용은 약 3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신소재 개발, 신약 연구 등 응용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은 매우 높으며, 양자컴퓨터는 향후 대부분의 산업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IT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 혁신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기술의 성공적인 상용화와 함께 엄청난 경제적 이익과 산업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며, 세계 각국과 기업들이 앞다투어 초기 투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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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