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숲 보호와 관리 방안에 대한 실질적 대안 논의
지난 11일, 제천시 영상미디어센터 '봄'에서 '맑은하늘 푸른제천 시민모임'이 주최하고 충청북도와 제천시를 비롯한 6개의 환경 관련 단체가 후원한 '폭염과 탄소중립을 위한 도시 숲 조성과 보호 시민토론회'가 약 70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맑은하늘 푸른제천 시민모임'이 주최하고 충청북도와 제천시를 비롯한 6개의 환경 관련 단체가 후원하였으며, 도시 숲의 중요성과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대안이 활발히 논의되었다.
토론회는 2011년 제천에서 촬영된 다큐멘터리 환경영화 '투구꽃 그 마을' 상영으로 시작되었다.
이어진 개회식에서 에코 단양 오태동 고문은 덴마크 코펜하겐의 2025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 사례를 소개하며, 유럽 도시 숲이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송광호 전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도시 숲은 제천시와 시민이 함께 가꾸어야 할 중요한 자산이며, 시장이 바뀌어도 지속되어야 할 기본적인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천이 자연치유 도시로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깨끗한 공기와 높은 산소 농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학 맑은하늘 푸른제천 시민모임 대표는 숲 해설가로서 20년간 제천의 도시 숲을 관찰한 결과를 발표하며, 제천의 도시 숲 관리가 인근 도시들에 비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지난 15년간 나무에 대한 강전정(가지의 과도한 제거)이 성행해 도시 숲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큰 나무 한 그루가 대형 에어컨 한 대 정도의 습기를 배출하며, 폭염과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도시를 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한영해 에코아르케생태도시건축연구소 대표는 스톡홀름의 칼라버겐 지역 녹지 축을 예로 들며 제천도 사람 중심의 녹지 축을 도심 설계의 중심에 두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차량 도로를 건물 옆으로 배치하고, 녹지 공간을 중앙에 두는 방식을 통해 도시의 쾌적성과 편리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제천시 산림공원과 고혜란 팀장은 "제천시 도시 숲의 조성 및 관리 계획은 주민 민원으로 인해 강전정이 시행되었으나, 점차 개선 중"이라며 도시 숲 확충에 대한 시의 의지를 밝혔다. 다만,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다고도 설명했다.
한명숙 제천시의회 부의장은 선진국의 도시 숲 실태와 제천시 도시 숲 조성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기후변화 시대에는 역세권보다 공원이 있는 '공세권'이 주거지로서의 가치를 더 높이게 될 것"이라며, 제천시가 앞으로 민간과 협력해 도시 숲을 조성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의회 차원에서 도시 숲 훼손 문제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임창순 제천시 도시재생 협의체 대표는 도심 공동화 현상과 인구 감소에 따른 도시 계획 조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폐가와 공한지에 나무를 심고 꽃을 가꾸어 도심의 녹지 공간을 확대해 시민들이 쉴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재우 대한나무종합병원 나무 의사는 가로수와 나무 생태 관리 시 강전정의 폐해를 설명하며, 벚나무는 원칙적으로 전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전정은 나무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서서히 고사하게 만든다"며 이러한 관행을 개선해야 도시 숲을 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강전정으로 인해 나무가 훼손된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어린이를 위한 숲 체험 교육장 설치 필요성을 건의했다.
또한, 장락 제2공원 조성지의 기존 수목 보호 문제에 대한 의견도 제시되었다.
토론회가 끝난 후에는 '맑은하늘 푸른제천 시민모임'에서 재배한 허브 딜로 만든 케이크 시식회가 열렸으며, 참가자들은 시식을 통해 특별한 경험을 공유했다.
이번 시민토론회는 제천시가 도시 숲 조성과 관리에 있어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로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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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