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폭 2~3m에 불과해 접근성 어렵고 교통체증 불보듯
대부분 영화·미디어 관련 사업 투자 집중...주민 편의 '외면'
제천시가 매입한 의림동 옛 우렁각시 식당 건물터(빨간선 내)
제천시가 도시재생 명목으로 추진하고 있는 아트 뮤지엄 조성 사업 부지에 대한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제천시는 의림동 고속버스터미널 뒤 옛 우렁각시 식당 건물을 매입해 여기에 129억원을 들여 미디어 전시관을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미 식당 건물을 시비 13억1800만 원에 매입했으며 오는 2028년까지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244m² 규모 영상 관련 전시관과 교육시설 등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문제는 매입한 부지가 전시관이라는 특성상 입지여건이 최악의 조건이라는 지적이다.
제천시가 매입한 식당 부지는 고속버스터미널 바로 뒤편 골목에 직사각형 형태로 도로 폭이 2~3m에 불과 평소에도 차량 교행이 거의 불가능하고 불편할 뿐 아니라 좁은 이면도로로서 전시시설로서의 입지가 매우 부적절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특히 다수가 이용하는 특성을 가진 전시시설로 130억 원이나 들인 건물인데도 주차대수는 고작 12대에 불과해 현재 극심한 주차난을 겪고 있는데 전시관이 들어서면 더 주차난은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의림동 주민들은 "말로만 도시재생일 뿐 교통 혼잡만 가중시킬게 분명하다며 접근성도 안 좋은 곳에 도대체 누가 이런 전시시설을 이런 부지에 선정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의림동 도시재생사업의 기본 콘셉트가 주민 의견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어 전시시설에 걸맞게 중심 도로 인근으로 전시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제천시가 팔리지도 않는 건물을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했다는 의혹도 있다"라며 "전시관으로서 부적절한 건물을 매입을 위해 전시관을 짖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천시 관계자는 “낙후된 구도심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문화와 공간을 잇는 지역 활력의 결정체, 제천문화 클러스터 조성’이라는 비전으로 의림동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건물 매입가는 당초 건물주가 18억원을 요구했으나 절충을 통해 가격을 낮추어 매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의림동 도시재생사업은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2023년 하반기 도시재생사업’에 의림동이 선정앞으로 아트 뮤지엄 ·콘텐츠창작소 건립, 미디어 내일 특화거리· 쉐어하우스 2개소 조성, 거점시설 지하저류조 설치 등을 추진한다.
그러나 의림동 사업의 대부분은 영화제와 미디어 관련 사업 등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투입되는 예산만도 아트 뮤지엄 129억원을 비롯해 영화음악 전문가를 양성하는 콘텐츠창작소 구축 134억원, 미디어 내일 특화거리 조성 91억원 등이지만 주민들의 안전한 생활여건 구축을 위한 사업비는 고작 45억원에 불과하다.
20회째를 맞는 명색이 국제음악영화제를 개최하면서도 영화관 한 곳 없는 제천시가 주민의 생활여건 개선 뒷전이고 일반 시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영화 관련 부분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을 더욱 고조되고 있다.
또한 제천지역에서 도시재생사업을 비롯한 주차장 조성 등을 목적으로 제천시가 부동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각종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어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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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