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만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놓고 제천시-시민연대 갈등 고조

시민연대, 방만한 영화제 운영∙벚꽃축제 불법 야시장 묵인 책임자 처벌 요구
김창규 시장, 비방한 현수막 걸은 시민연대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

제천시민연대가 시청앞에서 걸었던 제천시장 비방 현수막 3개 가운데 2개가 없어져 시민연대의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방만한 운영으로 제천시와 지역시민단체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서로 고소∙고발전으로 문제가 확대되고 있어 지역사회가 혼란을 겪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제천시민연대가 감창규 시장을 상대로 올해로 20회째를 맞고 있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면담을 요구했으나 수차례 미루다 지난 4월 23일에 돼서야 면담이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시민연대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방만한 운영으로 제천시민에게 5억2000만원이라는 손실을 입힌 것은 물론 영화제와 관련 무리한 소송으로 사무국이 패소해 1억원여원 시민의 혈세를 낭비했다”며 올해 청풍호벚꽃축제 당시에 불법행위가 자행됐음에도 제천시가 직무를 유기한 것에 대한 책임있는 대책을 요구했다.

면담 후 제천시는 관련 부서와 협의해 시민연대에 답변을 주기로 약속했으나 제천시가 답변을 차일피일 미루자 시민연대가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 것.

제천시민연대는 지난 4월 30일 제천시청사 앞에 김창규 시장의 사생활을 빗대어 비방하는 자극적인 표현이 담긴 현수막을 내 걸고 집회 신고까지 마쳤다.

현수막에는 “지역경제폭망하는데 연애만하는 제천시장”, “연애만하는 제천시장 시민과 이혼해라”, “지역경제 ‘나 몰라라’ 얼굴알리기 급급한 제천시장” 등 김창규 시장의 사생활을 집중 거론했다.

김창규 시장은 2022년 민선 8기 취임이후 부인과 이혼 후 한 여성과의 교제사실을 지난 2월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취임 이후 김 시장의 여성 교제 소문은 끊이지 않아 스스로 잘못된 소문을 차단하기 위해 교제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연대의 자극적인 표현이 껄끄러웠던 제천시는 강제 철거 등을 검토했으나 현행법상 ‘집회를 위한 현수막은 신고나 허가 없이 30일간 걸 수 있다’라는 조항으로 별다른 조치를 하지 못하자 김창규 시장이 직접 현수막 내용을 문제 삼아 시민연대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가운데 지난 7일 오전에는 시민연대에서 걸어놓았던 김 시장 비방 현수막 3개 중 비방 수준이 높았던 2개의 현수막이 사라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시민연대는 즉각 경찰에 현수막 절취 사실을 신고해 현재 경찰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등 김창규 시장과 시민연대의 갈등의 골을 깊어만 가고 있는 상황이다.

김창규 시장의 시민연대 고소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연대는 김창규 시장 비방 현수막을 시민회관에 내 걸고 집회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제천시민연대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잘못된 운영으로 제천시민에게 손실을 입힌 관련자 처벌과 올해 열렸던 청풍호벚꽃축제의 불법행위에 대한 재발 방지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강력한 투쟁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실효성 문제로 존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명색이 국영화제를 개최하겠다는 도시에서 영화관 1곳도 없는 초라한 영화제를 개최한다는 사실에 시민들의 근심은 늘어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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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