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발 먼저, 문화자원 보존과 발굴은 뒤로
의림지 주변에는 많은 이야기와 문화유산이 존재한다.
우륵이 제방을 쌓아 의림지를 만들었다.
쌍용이 승천을 다투다 하나가 추락해서 죽었는데 그때 용추폭포가 만들어 졌다.
부잣집이 있었는데 스님께 거름을 보시한 후 집이 가라앉으면서 의림지가 되었다.
어씨오형제가 사람이나 가축을 해치는 큰 이무기를 잡았다.
의림지에서 잡히는 붕어를 진상하여 공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의림지를 만들면서 사람들이 신발에 묻은 흙을 털어 진섭산이 만들어 졌다는 등의 이야기는 의림지의 가치를 지켜주는 소중한 문화자산이다.
특히, 17~18세기의 문인들 (박수검(朴守儉)·김봉지(金鳳至)·오상렴(吳尙濂)·김이만(金履萬)·최석정(崔錫鼎))의 글에는 의림지의 다양한 모습이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 중 오상렴과 김봉지는 「모산별업16경」이라 하여 제천의 의림지와 대제·진섭헌·우륵당·연자암·대송정·호월정·선지·용담·홍류동·자연대·버들만·순주·내교·외교 등 16곳을 명승으로 지적한다.
하지만, 오늘날의 의림지를 보면 이런 신화와 전설, 이야기는 간 곳이 없고 개발이 난무하고 있다.
의림지의 역사, 문화적가치는 지워지는 중이다.
수십년째 방치되고 있는 문화유적의 보존보다 지방자치단체장이 새로운 시설을 만드는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런 시설들을 설치하면서 보존해야 할 시설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설령 그런 문제 지적이 있었어도 자치단체장들은 왕이라도 된 듯 마음대로 시설 설치를 결정했다.
그런 자치단체장을 지냈던 사람이 문화원장으로 취임하는 현실에서 제천역사와 문화는 제자리를 잡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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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