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림지의 문화재 관리
의림지에는 역사만큼 이야기와 문화재가 산재해 있지만 첫 번째 언급할 역사는 우륵과 관련된 것이다.
우륵이 의림지를 축조했다는 이야기가 있고 의림지에서 살았다는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1871년 『호서읍지(湖西邑誌)』에는 “우륵당은 의림지 동쪽 석봉에 있다. 그 위에 우륵이 와서 거처하였던 곳이다[于勒堂在義林池東石峯之上于勒來居之所]”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와 더불어 “사람들이 말하길 우륵이 의림지를 처음으로 쌓았기 때문에 후대 사람들이 우륵을 제사 지내 그 공을 보답하는 곳이다”라는 기록도 전하고 있다. 악성 우륵이 우륵당에 춘추로 향사(享祀)되어 조선 영조 때까지 유지하여 왔다는 기록이 있으나 없어진 연대는 알 수가 없고 옛 터만 남아 있었다.
이런 기록을 가지고 있음에도 의림지 초입에 존재하던 우륵샘과 그 위에 있던 우륵당은 이제 사라진 문화재가 되었다.
우륵당 자리는 양쪽 능선이 만나는 협곡에 있었다. 1960년대 홍사구(洪思九)[1878~1896]의 묘를 제천시 하소동에서 이곳으로 이장하면서 양쪽으로 석축을 쌓고 평토 작업을 하면서 우륵당 터가 훼손되었다고 고 최병찬 선생이 증언했다. 현재의 우륵당 터는 약 100여 평(360~440㎡)의 면적만 남아있는데 이마저 도로를 확장하면서 접근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변했다.
의림지 주변에는 우륵당 외에도 우륵샘, 우륵봉, 우륵대, 우륵단 등 우륵과 관련된 유적이 산재해 있다.
문헌 기록들을 중심으로 각 유적지의 위치를 규명하고 우륵당을 우륵의 성소로 정비하면 교육, 문화 자료로 가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제천시 문화 예술 담당자는 우륵단이나 우륵대의 위치도 모르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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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