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과 이끼, 도토리 사이로 천천히 깊어지는 가을의 풍경

사찰로 들어서는 길목에 가을이 조용히 내려앉았다.
오랜 세월을 견뎌온 돌들 사이로 도토리가 하나둘 떨어지고, 바위에는 초록 이끼가 포근하게 자리를 잡았다.
화려한 단풍보다도 이런 소박한 풍경에서 가을의 깊이가 느껴진다.
돌 위에 조심스럽게 쌓인 작은 돌과 그 곁에 놓인 도토리 하나까지, 자연은 아무런 말 없이 계절의 변화를 기록하고 있다.

사찰 입구는 단순히 절로 들어가는 길이 아니다.
잠시 걸음을 늦추고 주변을 바라보면 자연과 세월, 그리고 사람의 마음이 함께 머무는 공간이다.
가을은 그렇게 화려하게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작은 낙엽 하나, 도토리 하나, 이끼 낀 돌 하나에서부터 조용히 깊어져 간다.
오늘도 사진가는 사찰 입구에 머문 작은 가을을 바라보며
지나가는 계절의 한 장면을 사진 속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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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택 기자 다른기사보기

